서울교통공사 연합교섭단 제공
서울교통공사 연합교섭단 제공

서울교통공사가 1일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에 합의하면서 노조의 총파업이 하루 만에 끝났다.

이에 따라 1일 첫 차부터 서울 지하철이 정상 운행한다.

서울교통공사와 양대 노동조합(민주노총 소속 서울교통공사노조와 한국노총 소속 통합노조)으로 구성된 연합교섭단은 전날 오후 8시께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임단협 본교섭을 재개했다.

지난달 29일 연합교섭단은 사측의 제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서 예정대로 30일 오전 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사측이 연합교섭단에 본교섭 속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교섭단이 응하면서 다시 협상 테이블이 마련됐다.

사측이 이 자리에서 새로운 안을 제시했고, 교섭단은 5분 만에 본교섭을 정회하고 실무협상에 들어갔다.

교섭단은 3시간 넘게 사측의 제시안을 검토·논의한 끝에 합의안 초안을 마련해 오후 11시 40분 본교섭을 속개했다.

이어 1일 오전 0시를 조금 넘어선 시각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사측은 29일 올해 한시적으로 인력 감축을 유보하겠다고 했지만, 30일 본교섭이 재개되자 작년 9월 13일 노사 간 특별합의에 따라 재정위기를 이유로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기로 했다.

또 안전 관련 인원 충원 요구도 일부 수용했고, 지난해 동결했던 임금도 작년 총인건비 대비 1.4% 올리는 데 합의했다.

노사는 아울러 안전한 지하철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대책을 공동으로 마련하고, 무임수송 손실비용 국비보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노사 협상 타결로 1일 오전 5시 30분 첫차부터 서울 지하철이 정상 운행된다.

단, 코레일과 공동 운영하는 1·3·4호선은 전국철도노조의 준법투쟁으로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명순필 서울교통공사노조 위원장은 "최대 쟁점이었던 인력 감축에서 지난해 노사 특별합의를 존중하기로 하면서 대승적인 타협이 가능했다"며 "아울러 안전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시민과 노동자가 안전한 지하철을 만드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양섭 통합노조 사무처장은 "주요 의제였던 안전 인원에 대한 부분이 해결되고 안전을 해치는 부분이 철회됐다"며 "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지하철로 거듭나는 합의가 만들어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단 하루긴 했지만, 노사협상이 파업으로 이어지면서 시민들께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상생하는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더욱 신뢰받는 서울 지하철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newsroad22@naver.com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