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은행(SVB) [사진=연합뉴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진=연합뉴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국내 증시 자금이 2조 5천억원 가까이 감소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국내 증시 자금은 총 131조 8803억원이었다.

이는 SVB가 파산한 지난 10일 134조 3556억원과 비교해 1.8% 수준인 2조 4753억원 감소한 수치다.

특히 증시 투자자예탁금이 2조 728억원(4.29%) 줄어든 46조 2526억원으로 집계됐다.

SVB 파산 이후 외국인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1조 3천억원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연초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규모는 6조 2천억원대로 줄어들었다.

앞서 미국에서 지난 10일 일어난 SVB 파산 이후 시그니처은행의 연이은 폐쇄와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의 위기설이 불거지며 중소은행을 중심으로 금융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스위스 글로벌 투자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가 유동성 위기로 UBS에 인수되면서 위기감이 전 세계 금융권으로 확산하고 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버게이트 청산에서 시작된 은행시스템에 대한 우려는 미국 지역은행을 거쳐 유럽과 크레디트스위스로 옮겨가는 모양새"라며 "금융시장이 시스템 취약 우려를 자체적으로 해소하려면 불안한 곳이 없는지 검증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경험적으로 신용 위험이 한 번 부각되면 잠잠해지는데 두 달 정도의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 주요국 주가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는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25%p 올리면서 인상 기조를 유지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최종금리 수준을 종전과 동일하게 유지한 것을 보면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강대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관점에서 주식과 채권가격에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 위험 우려로 촉발된 변동성 장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물가지표의 추가 둔화 등이 확인되면 금융시장은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을 본격적으로 반영하는 동시에 SVB발 신용위험도 점진적으로 완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ekgp8089@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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