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아파트가 지난해 9월 이후 33주만에 하락했다.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정부 규제들이 본격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주택가격 전망 소비자 심리지수도 101을 기록하며 작년 8월 이후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일단락되고, 5월부터는 재건축아파트가 이끄는 약세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06%로 집계됐다. 11주 연속 매매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며 매수자와 매도자의 줄다리기가 치열하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재건축은 0.03% 하락해 작년 9월 1일(-0.12%) 이후 33주만에 약세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0.01%, 경기·인천(0.00%)은 보합을 기록했다.

전세시장은 새아파트 입주물량 여파로 하락폭이 더 확대되는 양상이다. 서울이 0.04% 하락했고 신도시는 파주운정, 위례, 중동, 동탄 등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내며 0.22% 떨어졌다. 경기·인천도 -0.10%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매매의 경우 서울은 △성북(0.20%) △마포(0.14%) △영등포(0.13%) △용산(0.13%) △강서(0.12%) △서초(0.12%) 순으로 상승했다. 성북은 수요 대비 매물이 부족한 길음뉴타운을 중심으로 상승해 길음뉴타운5∙6∙8∙9단지가 500만원~2,000만원 상승했다. 마포는 드물게 나온 매도 물건의 호가가 높아 상승흐름이 유지되는 분위기다.

반면 정부규제가 집중된 ▼강동(-0.02%) ▼강남(-0.01%)은 재건축아파트를 중심으로 하락했다.

신도시는 △광교(0.05%) △분당(0.03%) △일산(0.01%) △동탄(0.01%) 파주운정(0.01%)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산본(-0.07%)은 하락했다.

경기ㆍ인천은 ▼안성(-0.19%) ▼시흥(-0.18%) ▼포천(-0.12%) ▼고양(-0.03%) ▼광주(-0.03%) ▼평택(-0.02%) ▼화성(-0.02%) 순으로 하락했다. 새아파트 입주 영향으로 기존아파트를 중심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서울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광명(0.06%) △과천(0.06%) △안양(0.05%) △성남(0.05%) △의왕(0.04%) 등은 상승했다.

전세의 경우 서울은 △영등포(0.07%) △서대문(0.06%) △강서(0.05%) △성북(0.05%) △은평(0.05%) 순으로 전세가격이 상승했다.

반면 ▼송파(-0.41%) ▼성동(-0.08%) ▼서초(-0.03%) ▼마포(-0.03%) ▼양천(-0.02%) ▼동작(-0.02%) ▼강동(-0.02%)은 하락했다.

신도시 전세가격은 ▼파주운정(-2.10%) ▼위례(-0.65%) ▼중동(-0.50%) ▼동탄(-0.21%) ▼일산(-0.15%) ▼분당(-0.08%) 순으로 하락했다.

경기ㆍ인천은 ▼구리(-0.58%) ▼안산(-0.49%) ▼평택(-0.41%) ▼김포(-0.34%) ▼남양주(-0.30%) ▼안성(-0.28%) ▼시흥(-0.23%) 순으로 전세가격이 하락했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안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규제 중심이었던 정부 정책이 주거복지 방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지난 24일 금융위원회는 ‘서민∙실수요자 주거 안정을 위한 금융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대출규제 완화를 통한 신혼부부와 다자녀 가정에 대한 주택 마련 지원이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정부가 투기수요를 억제하고, 실수요자는 지원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투자자 유입으로 변동폭이 크게 나타나던 수도권 매매시장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며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나고 시세보다 저렴한 급매물도 시장에 나오고 있어 실수요 위주로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모두 하향 안정세가 이어질 전망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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