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서 박 모씨가 중학생과의 전화통화에서 욕설과 협박을 한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 되고 있다.

유튜브 ‘서울의 소리’ 계정에는 전날 나 의원의 박 모 비서로 추정되는 남성의 녹취록이 올라왔다. 녹취록 속 남성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을 하거나,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 “부정 선거로 당선된 XX”라고 표현했다. 또한 통화 상대방인 중학생 3학년 박 모군을 상대로 “한 주먹감도 안 되는 XX가 죽을라고” 등의 폭언과 협박을 했다.

두 사람의 통화는 박 비서가 정세균 국회의장의 불법 주차 기사를 공유한 글에 박 군이 ‘나경원 의원도 불법 주차를 하지 않았냐’고 댓글을 달면서 시작됐다. 박 비서는 박 군에게 “야, 조만간에 얼굴 한번 보자 내가 찾아갈게, 너희 학교로. 어떻게 되는지 보자”며 협박성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MBC와의 인터뷰에서 박 군은 이에 대해 “두렵고, 무섭고, 제가 거기서 어떻게 맞아 죽을까 그런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박 비서는 자신과 통화한 내용이 맞다고 인정하며 “30대 중반이 넘는 어른으로서 중학생에게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한 잘못을 깊게 뉘우치고 반성하겠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박 비서는 현재 사표를 제출한 상태다.

나경원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원실 소속 비서의 적절치 못한 언행으로 인해 피해를 본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전적으로 직원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박 비서가 사과문을 남기기 전 자신의 SNS 계정에 ‘중학생을 참교육 했다’면서 ‘우리 노짱이 뇌물 혐의로 조사 받다가 자살하신 건 온 우주가 아는데’ 등의 글을 올렸던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편,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나경원 의원 비서가 중학생을 상대로 벌인 막말을 가만둘 수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비롯해 이번 사태와 관련한 청원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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