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 ‘소라넷’ 운영자 한 명이 해외 도피 생활 3년 만에 구속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6일 소라넷 운영자 송모(45ㆍ여)씨를 아동ㆍ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 유포 등) 및 방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해외에 체류하던 소라넷 운영자는 총 4명으로, 송씨와 남편 윤모씨 그리고 홍모씨 부부다. 수사망을 피해 뉴질랜드와 호주로 달아났던 송씨는 여권이 무효화되자 지난 18일 자진 귀국해 경찰 조사를 받았고 지난 21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거가 불특정하고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조사 과정에서 송씨는 자신은 사이트만 열었을 뿐 직접 음란물을 제작, 유통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 얘기를 올리기 위한 공간으로 만들었으나, 이용자들이 변질시켰다는 주장이다.

소라넷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1999년 9월부터 2016년 4월까지 17년간 아동ㆍ청소년 음란물뿐 아니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몰래카메라 영상과 사진이 무차별적으로 올렸다. 경찰은 2015년 3월부터 소라넷의 사회적 폐해가 심각하다는 이유로 불법성이 있는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당시 소라넷 서버가 위치해 있던 미국의 수사기관과 공조수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소라넷 광고주 및 불법적인 음란물을 올린 회원 등을 검거하기도 했다.

수사가 확대되자 소라넷 운영진은 서버를 네덜란드 등 유럽으로 분산해 운영해왔고, 경찰이 2016 4월 소라넷의 핵심 서버를 압수 수색해 폐쇄했다. 당시 압수된 서버 용량만 120테라바이트에 달했으며, 검찰은 이들이 폐쇄 전까지 도박 사이트, 성매매 업소 등을 광고해 수백억 원대의 불법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검찰은 송씨 등이 소라넷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환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다른 운영자 3명도 강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호주 시민권과 영주권을 갖고 있는 이들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적색 수배를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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