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전남 강진 여고생 A양(16)이 아빠 친구 김모(51)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강진 경찰서는 6일 브리핑을 열고 “용의자 김 씨를 살인 피의자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의 이런 판단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에 따른 것이다. 국과수 정밀 부검에서 A양의 시신에서 수면유도제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이 수면유도제가 사건 발생 이틀 전 김씨가 병원에서 처방받은 것과 동일한 것을 확인, 김씨가 A양에게 수면유도제를 먹인 뒤 살해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어 경찰은 “김씨의 차량과 집에서 발견된 낫과 전기이발기에서 A양의 DNA가 검출됐다”며 “김씨가 소각장에서 태웠던 탄화물을 분석한 결과 사건 당일 A양이 착용한 바지 및 손가방과 동일한 종류임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찰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A양의 사망 원인은 미궁 상태다. 국과수 분석 결과 시신이 A양의 것으로 확인됐지만 사망 경위는 밝혀내지 못한 때문이다. 경찰은 보강 수사를 거쳐 사망 경위를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A양은 지난달 16일 아르바이트를 간다며 집을 나선 뒤 24일 강진군 도암면 한 야산 정상 인근에서 발견됐다. 경찰은 실종 당일 A양에게 아르바이트를 소개해주기로 했던 ‘아빠 친구’ 김씨를 유력 용의자로 보고 추적했으나, 김씨는 17일 오전 6시쯤 자신의 집 인근의 한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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