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화면 갈무리

러시아 월드컵 프랑스-크로아티아 간 결승전에 경기장에 난입한 현지 페미니즘 록그룹 소속회원이 경찰에 연행됐다.

모스크바 경찰은 난동범 4명이 지역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후 이들은 러시아의 유명 반체제 여성 록 그룹 ‘푸시 라이엇’(Pussy Riot) 소속 회원으로 확인됐다.

푸시 라이엇은 지난 15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월드컵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의 결승전 후반 7분께 경찰 복장을 하고 경기장으로 뛰어들었다. 이들은 경기장 주변을 지키던 안전요원들을 피해 쏜살같이 스타디움 중앙으로 달려 들어갔으며 이들을 본 심판이 즉각 경기를 중단시켰고 뒤따라온 안전요원들이 이들을 밖으로 끌어냈다. 이들은 곧바로 경기장 밖으로 끌려 나갔지만 이전에 센터서클 안에 있던 프랑스 선수 한 명과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푸시 라이엇은 이날 SNS에 성명을 내고 정치범 석방과 시위자들에 대한 불법적 체포 중단, 러시아에서의 정치적 경쟁 허용, 형사고발 중단 등의 요구 사항을 밝혔다. 성명에 따르면 푸시 라이엇은 11년 전 작고한 러시아 시인 드리트리 프리고프에게서 영감을 얻어 이 같은 퍼포먼스를 기획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모스크바 경찰은 이들이 지역 경찰서로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푸시 라이엇은 2012년에도 크렘린궁 인근의 모스크바 정교회 성당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하는 야외 퍼포먼스를 벌였다가 재판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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