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미스터션샤인’이 역사 왜곡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청원에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한 청원자는 ‘드라마 <미스터션샤인>과 같은 역사왜곡 드라마/영화에 대해 강력히 조치해주십시오’라는 제목과 함께 청원 글을 올렸다.

청원자는 청원개요에 “지금은 글로벌 경제 시대이다. 외국에서 방영되는 티비 프로그램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우리나라의 미디어 또한 수 십개 국어로 번역돼 수출된다. 그 속에서 한 나라의 문화는 정체성이며 힘이다. 특히 영화와 드라마는 그 나라의 정서와 문화가 녹아들어가 있는 아주 중요한 매체 중 하나이다”며 “이번 7월 방영이 시작된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션사인>이라는 드라마가 있다. 김은숙 작가는 스타 등용문이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집필하는 매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스타 작가이다. 여기에 영화 제작을 능가하는 제작비가 투자됐다. 그리고 우리에게 아주 가까운 역사인 ’일제강점기’가 배경이 됐다. ‘넷플릭스’에 다시보기가 제공된다. 당시 한국의 문화가 얼마나 많은 대상에게 노출이 될 것이며 영향력이 얼마나 클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청원자는 “문제는 <미스터션샤인>이 명백히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일제강점기를 소재로, 배경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는 많았다.  그 등장인물들이 허구임에도 불구하고, 그 시대에 태어난 조선 사람들의 정서를 왜곡하지 않고 알맞게 대변하고 있다. 그 배경과 정서를 빌려 등장인물간 ’로맨스’를 특별한 서사로 풀어나가고 있으며 피해국과 가해국의 경계가 분명하다. 역사는 ’사실’에 기반하는 것이기 때문이다”며 “일제강점기에서 피해자는 조선, 즉 대한민국이다. 아직도 그 피해자들이 발을 붙이고 살아가고 있다.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깊은 멍과도 같은 역사이다”고 덧붙였다.

청원자는 ‘미스터 션샤인’ 드라마의 가해자 일본에 대한 인식을 지적했다.

그는 “친일과 일제강점기 전쟁 가해국 일본. 명확한 피해자가 존재하는 역사적 사실에서 가해 입장에 있는 캐릭터에게 ’그럴 수밖에 없었다’식의 배경·사연이 삽입되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위이다. 결국에는 문제의식을 서서히 흐리고 종국에는 그 역사 자체의 무게를 가벼이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식민사관이고 문화 통치이다”며 “김은숙 작가의 <미스터션샤인>에서는 피해국과 가해국 입장이 묘하게 전복돼 있다. 극에서 연출된 악역들의 대부분이 조선인이며 자기 장인의 제자가 한국인이 아닌 일본인으로 등장하고, 조선의 문화가 ’미개’하다는 연출이 계속해서 보인다. 극을 끌고 나가는 주축, 주조연들이 여주인공 고애신을 제외하면 일본인들이며 그들 개개인에게 부여된 서사 역시 ’조선’이라는 나라를 피해국이 아닌 그것을 ’자초한 쪽’으로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문제가 된 서브 남자 주인공 ‘구동매’의 캐릭터 설명에는 ’흑룡회’가 등장한. 극전개를 끌고 가는 주인공이 식민지화에 앞장서고 명성황후 시해의 주범인 일본 조직에 속해있다. 논란이 일자 결국 제작진은 ’구동매’의 캐릭터 설정 일부 수정했다. 그러나 작은 설정의 수정이 그 본질을 바꾸는 것은 절대 아니다. ‘구동매’는 여전히 조선이라는 나라와 그 나라 사람들에게 핍박을 받아 돌리고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세력에 발을 담근 인물로 등장할 것이다. 이 드라마가 이런 식으로 나이가 어린 시청자들에게 ’흑룡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심고, 한국 밖의 시청자들에게는 또 얼마나 왜곡될 지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청원자는 “독립한지 불과 100년도 채 지나지 않았다. 유공자들은 3대가 망한다는 말이 농담처럼 나오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역사 의식은 현저히 부족하고, 그마저도 친일적 요소로 가득한 미디어에 노출돼 무엇이 문제인지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이 상황에 저런 왜곡들로 점철된 드라마가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자국민의 전폭적인 지지까지 받고 있다”며 “역사가 접목된 문화 매체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늘 경각심을 가지고 경계심 또한 가져야 한다. 식민사관 요소가 보일 만한 매체들에 대해 끊임없는 논의가 이루어져야 하고 아무런 조치 없이 제작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은 8월 15일까지이며, 18일 오전 10시54분 기준 14,923명이 청원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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