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허창수 회장, 조양래 회장, 박정원 회장

허창수 지에스건설 회장, 조양래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이 기업의 성과지표에 비해 보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경제개혁연구소는 임원보수와 기업의 성과연동 여부를 분석한 ‘임원보수의 성과연동 분석 (2015-2016)’을 발표했다.

분석대상 임원은 2015년 및 2016년에 개별보수를 공시한 280개 회사 소속의 385명의 사내이사이다. 이는 분석대상 11,706명 중 3.3%에 해당하며, 전년도 245개 회사 327명의 사내이사와 비교해서 소폭 증가했다.

성과지표는 주가, 총자산이익률, 총자산영업이익률, 총자산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을 사용했다. 산업별 성과를 고려한 성과지표를 추가적으로 사용했다. 보수는 보수총액에서 퇴직금과 주식매수선택권행사이익을 제외한 급여, 상여, 인센티브, 기타복리후생비 등으로 구성됐다.

경제개혁연구소 분석 결과, 보수증가율이 가장 높은 임원은 지에스의 허창수(155.13%),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의 조양래 (138.2%), 두산의 박정원 (124.17%) 회장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들 기업의 성과지표는 양호한 편이기는 하나, 성과지표에 비해 보수의 상승폭이 과도하여 뚜렷한 연관관계를 찾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또 성과지표가 악화되었음에도 보수증가율이 상위 30위 이내인 임원은 총 3명으로 흥국에프앤비 박철범 대표이사, 씨제이의 이채욱 대표이사, 신세계의 장재영 대표이사가 해당된다고 밝혔다.

보수 증가액이 가장 높은 임원은 보수증가율 상위 3인과 동일했다. 지에스 허창수 회장은 30억6700만원,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조양래 회장은 17억6900만원, 두산 박정원 회장은 17억5200만원의 보수증가액을 기록했다.

주가수익률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가 증가한 경우는 17명 (57%)으로, 이중 3명의 회사는 2015년 동안에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호텔신라 한인규 사장은 보수증가율이 10%를 초과했다.

총자산순이익률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가 증가한 경우는 17명 (57%)으로, 이중 10명의 회사는 2014 및 2015년 기간에도 동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잇츠스킨 유근직 전 대표, 엔에스쇼핑 도상철 사장, 컴투스 송병준 대표이사, 흥국에프엔비 박철범 대표이사, 블루콤 김종규 대표이사, 보령제약 김은선 회장이 보수증가율이 10%를 초과했다.

총자산영업이익률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가 오히려 증가한 경우는 16명 (53%)이었다. 이중 13명은 2015 및 2016년 기간에도 동 지표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잇츠스킨 유근직 전 대표, 엔에스쇼핑 도상철 대표이사, 컴투스 송병준 대표이사, 흥국에프엔비 박철범 대표이사, 블루콤 김종규 대표이사, 토비스 김용범/하희조 대표이사는 보수증가율이 10%를 초과했다.

총자산대비 영업현금흐름 비율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보수가 증가한 경우는 18명 (60%)이었다. 이 중 잇츠스킨 유근직 전 대표는 2014 및 2015년 기간에도 동 지표가 하락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보수가 10% 이상 상승했다.

경제개혁연구소는 임원보수의 성과연동 분석결과에 대해 “본 보고서의 분석대상은 전체 임원의 3.3%에 불과한데, 성과에 따른 적절한 보수지급이라는 개별임원보수 공시제도의 도입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공시대상 범위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에 공시대상 보수총액 기준을 현행 5억 원에서 1억 원으로 대폭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성과가 악화된 회사들이 편법적으로 급여 항목을 통해 보수를 증액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성과보수뿐만 아니라 급여의 산정기준과 방법에 대한 공시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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