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영등포 쪽방촌 정비사업 속도 낸다...김헌동 사장, 현장 점검 나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 김헌동)는 영등포 쪽방촌 정비사업의 속도를 높인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30일 영등포 공공주택지구 현장을 점검하고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인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시했다.

이날 SH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정비사업은 공공주도로 추진되는 첫 쪽방촌 정비사업으로, 오랫동안 방치돼 주거환경이 악화된 영등포 쪽방촌 일대를 재정비하는 프로젝트다. SH공사와 영등포구,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이한준)공사가 공동으로 사업을 시행하며, 오는 11월부터 협의보상에 착수해 내년까지 보상을 완료하고 착공할 계획이다.

사업이 진행되면 쪽방촌 주민들은 올해 말까지 사업지 인근에 조성될 임시이주단지로 이동하게 된다. 이 임시이주단지는 우선 영등포 고가 하부에 96호 규모의 모듈러 주택으로 설치되며, 이후 수요조사를 통해 추가적인 임시이주단지 조성 방안이 검토될 예정이다.

김헌동 사장은 현장점검에서 폭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쪽방촌 주민들을 위해 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당부하며, SH공사가 담당하는 보상업무를 빠르게 진행해 본 이주단지인 A-1블록의 조기 착공을 위한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또한 S-1블록(공공주택 273호)의 착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기존 계획에 따르면 S-1블록은 A-1블록 입주 후 착공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임시이주단지 조성을 통해 동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SH공사는 지난 13일 서울 영등포 공공주택지구 S-1블록의 건축설계공모를 통해 당선작을 선정했다. S-1블록은 부지면적 3,627㎡의 일반상업지역으로, 용적률 최대 800%를 적용해 47층 규모의 주상복합 건축물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 건축물에는 공동주택 273세대와 함께 업무시설 및 근린상업시설이 들어설 계획이다.

김 사장은 “설계안을 더 보완해 역사가 깃든 영등포역 주변에 품격 높은 건축물을 공급할 것”이라며,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쪽방촌 주민들이 새로운 보금자리로 조속히 옮길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이어 "서울시민에게 영등포역세권의 ‘고품질 백년주택’을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