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서울·수도권에 5만호 신규택지 공급…"미래세대 주거안정과 균형 발전 도모"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에 5만호 규모의 신규택지를 공급한다. 

국토교통부는 5일 "'주택공급 활성화 방안(8.8)'의 후속조치로서 미래세대를 위한 안정적 주거공급 기반을 마련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상우 국토부장관은 이날 "이번 택지공급 계획은 서울 강남 생활권의 서리풀지구와 경기도 고양대곡, 의왕 오전왕곡, 의정부 용현 등 4곳이 대상지로 선정되어 수도권에 집중된 주거수요를 해소하고 자족기능을 갖춘 균형 있는 생활거점을 조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 서리풀지구, 2만호 신규주택... 신혼부부 대상 '미리 내 집' 공급

이번 계획의 핵심은 서울 서초구 서리풀지구다. 강남 생활권에 위치한 지역으로서 2만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특히 이 지역은 신분당선과 GTX-C 노선이 지나며 경부고속도로와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로의 접근성이 뛰어나 교통 여건이 우수하다. 자연경관이 좋고 첨단산업지구와 인접해 첨단산업과 주거를 융합한 복합공간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크다.

서리풀지구는 환경적 보전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 개발되며, 전체 주택 중 55%인 1.1만 호가 신혼부부용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 주택은 ‘미리 내 집’ 개념으로, 10년간 거주한 뒤 출생아 수에 따라 최대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으며, 20년 후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 전환할 수 있는 조건이다.

이를 통해 신혼부부와 젊은층에게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고, 육아 친화적인 주거단지를 조성해 결혼과 자녀계획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고양대곡 역세권, 철도교통 중심지... 복합환승센터와 지식융합단지 조성

경기도 고양대곡은 총 9000호가 공급되는 철도교통 요충지로, GTX-A, 3호선, 경의중앙선, 서해선, 교외선 등 5개 노선이 교차하는 펜타역세권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대곡역에 복합환승센터가 구축되면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중심으로 자리잡아 상업·문화·생활시설이 연계된 지식융합단지가 조성될 전망이다. 고양대곡 역세권 개발은 교통 편의성 향상은 물론, 자족 및 업무시설이 집중 배치되어 수도권의 주요 거점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의왕 오전왕곡, 산업·의료·바이오 복합지구…친환경 자족기능 강화

의왕 오전왕곡 지역은 경수대로와 과천봉담간 도시고속화도로에 접해 있어 접근성이 좋고, 산업기능 유치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총 1.4만 호가 공급될 계획이다. 인근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연계해 의료·바이오 산업이 유치될 예정이며, 수도권 남부의 직주근접 생활공간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친수공간이 풍부해 정주환경이 우수한 만큼, 자족기능이 강화된 친환경 주거지로 개발된다.

▲의정부 용현, 법조타운·도심과 연계해 통합생활권…문화·체육시설 확충

의정부 용현 지역은 군부대로 인해 개발이 제한되어 왔으나, 주변 법조타운과 기존 도심을 연결하는 통합생활권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문화·체육시설 등 부족한 자족시설을 보완하고, 총 0.7만 호를 공급해 수도권 북부 지역의 주거 수요를 충족하는 동시에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교통 인프라 대폭 개선…지역 균형 발전 도모"

이번 신규택지 개발로 인해 각 지구의 교통망도 대폭 개선될 예정이다.

서리풀지구는 신분당선 추가역 신설을 검토하고, GTX-C, 3·4호선과 연결되는 대중 교통망이 구축된다. 고양대곡은 복합환승센터와 인근 도로망이 연계된다. 의왕 오전왕곡은 GTX-C와 동탄~인덕원선을 통해 접근성이 개선되고, 의정부 용현은 GTX-C와 7호선 연장선으로의 접근성이 높아져 주민들의 교통 편의가 향상된다.

▲"투기 방지 대책 철저히 시행…불법 거래 전수조사"

국토교통부는 투기 방지를 위해 철저한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4개 지구는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즉시 지정되며, 실거래조사를 통해 1752건의 이상거래가 선별되어 조사 중이다. 개발행위 제한을 통해 불법적인 토지 형질변경이나 건축물 신축 등도 제한된다.

국토부는 미공개 개발정보를 이용한 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전 직원과 관계자의 토지 소유현황을 전수조사하고 있으며, 투기성 거래가 적발될 경우 경찰에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26년 지구지정, ‘31년 첫 입주 목표…행정절차 단축해 조기 공급

국토교통부는 2026년 상반기 지구지정과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를 목표로 절차를 최대한 단축하고, 필요시 일부 원형지 공급도 추진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올해 발표된 5만호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국민 선호도가 높은 입지에 3만호를 추가 발표할 계획이다.

박상우 장관은 “미래세대를 위한 안정적 주택공급을 위해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추진하게 되었다”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주택을 공급해 젊은 세대가 주거 안정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해 서울의 높은 주거비로 인해 자녀 계획을 주저하는 신혼부부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역세권과 첨단산업 복합지구로 개발해 청년층에게 더 나은 삶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