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조용철 신임 대표이사 내정…오너 3세 신상열 부사장 초고속 승진
-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와 3세 경영 본격화로 글로벌 전략 속도전
농심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에 나섰다.
농심은 21일 조용철 영업부문장(부사장)을 내년 1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 내정자는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조용철 신임 사장은 1962년생으로 1987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글로벌 비즈니스 경험을 쌓아 왔다. 이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 동남아 총괄 마케팅팀장, 태국 법인장 등을 역임하며 해외 시장 운영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2019년 농심 마케팅부문장 전무로 합류한 뒤 2022년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올해는 영업부문장을 맡아 국내외 영업을 총괄해 왔다.
농심 관계자는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국제 표준에 맞는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글로벌 감각을 갖춘 전문가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며 “해외 시장 확대와 미래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농심 오너가 3세인 신상열 미래사업실장(전무)의 부사장 승진도 눈에 띈다. 신상열 부사장은 신동원 농심 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고(故) 신춘호 회장의 손자로, 2019년 경영기획실 사원으로 입사한 이후 빠른 속도로 승진하며 경영 승계 1순위로 꼽혀왔다.
1993년생인 그는 지난해 전무로 승진하며 신설된 미래사업실을 이끌어 왔다. 신사업 발굴, 글로벌 전략 수립, 투자 및 M&A 등 그룹의 중장기 성장 방향을 총괄하며 존재감을 키워왔다. 전무 취임 1년 만의 부사장 승진으로 사실상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수십 년간 경영 일선에서 역할을 해온 이병학 현 대표이사 사장과 박준 농심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고문으로 물러난다. 농심은 새로운 전문경영인 체제와 3세 경영의 조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