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피해자 윤창호 군의 친구들이 5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음주운전 피해자 윤창호 씨의 친구들이 5일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면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뇌사 상태에 빠진 윤창호 씨의 친구들이 5일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잇달아 면담하고 ‘윤창호법’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요청했다.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숨지게 하면 살인죄처럼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윤창호법’은 지난달 여야의원 104명이 동참해 발의된 바 있다.

윤창호 씨의 대학 및 고등학교 친구들인 김민진씨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아 “윤창호법이 조속히 통과되는 것이 국회가 국민의 신뢰를 지키는 일”이라며 “올해 안 본회의 통과를 목표로 당론으로 추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다른 법의 양형기준이 낮아서 윤창호법만 처벌 수준을 높이면 양형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고들 하는데 윤창호법을 시발점으로 상향 평준화를 하면 될 일이지 하향 평준화는 옳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주운전 경험이 있는 차주의 차량에 시동잠금장치를 부착하도록 한 법안 등 국회에 발의돼있는 관련 법안들도 조속히 통과시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덧붙였다. 

최근 음주단속에 적발된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에 대해선 “윤창호법을 발의한 104명 중 한 분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것은 유감스럽다. ‘누구한테 어떻게 도움을 청하고 누구를 믿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든 계기가 됐다”이라며 “사실 우리를 기만한 게 아닌가.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대변해 국회에 있을 자격이 있는가”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김병준 위원장은 면담 자리에서 “이번에 젊은 분이 희생됐다는데 더 마음이 아프다. 친구들이 윤창호법을 이렇게 제안해서 발의하는 건 정말 용기 있는 행동이고 이렇게 세상이 바뀐다”면서 “어른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개인적으로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 이른 시일 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당에서도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도 "음주운전은 처벌 규정을 강화해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일반화돼야 한다. 무쟁점 법안인 만큼 12월 안에 국회 본회의에서 반드시 통과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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