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으로 출근하며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가 19일(현지시간)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날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틀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워싱턴DC에서 기준금리 인상안을 발표했다. 이번 결정에 따려 미국 기준금리는 기존보다 0.25% 인상된 2.25%~2.50%로 올랐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연준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노동시장과 경제활동이 지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장기 인플레이션 지표도 거의 바뀌지 않고 있다"고 금리인상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내년 3차례로 예정됐던 금리인상 횟수는 2회로 하향 조정하며 통화 긴축 속도를 줄이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연준의 이번 결정에 대해 미국 내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표가 옳고 시장이 틀렸다는데 베팅했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결정을 비판했다. WSJ는 “파월 의장이 경제학자로 훈련받은 인물도 아니면서 지표, 경제모델을 짜 맞춰 경제와 전망을 그림으로써 경제학자 출신 전임자와 똑같은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며 “시장은 그런 절차에 입력되는 내용물(input)이지만 시장의 예측 그 자체에 전혀 무게가 실리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블룸버그통신은 20일 “중앙은행의 독립성뿐만 아니라 경제를 위해서도 이번 금리인상은 올바른 결정”이라며 “(금리인상 중단을 요구해온) 트럼프는 무시해라”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왔다”며 “기대와 달리 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다면 시장이 더욱 놀랐을 것”이라고 연준 결정을 지지했다. 

한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연준의 금리인상에 대해 “예상외의 결과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연준 결정이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미국의 점도표 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는데 미국 주가는 빠졌다. 국내 금융시장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진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 수 있어 각국 통화정책 운용에 약간 여유가 생길 수 있다”며 “내년 8번의 FOMC를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