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2월말로 예정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를 조기 퇴진시키고 후임에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부장관을 국방장관 대행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매우 재능 있는 패트릭 섀너핸 국방부 부장관이 내년 1월 1일부터 국방장관 대행을 맡는다는 것을 알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트위터를 통해 “매티스 장관은 내년 2월 말 물러날 것”이며 “그의 의사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도 후임 인선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참석 등을 고려해 내년 2월 28일까지 일하겠다고 확언한 바 있다.

이랬던 그가 불과 3일만에 태도를 바꾼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매티스의 사임 서한에 격분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두 달 앞당겨 내쫓았다"라고 보도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사임 서한에서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동맹과 상의없이 시리아 주둔 미군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바 있다. 이 서한 내용이 미국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옳지 못한 일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여론이 일었고, 이에 화가 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퇴진’이라는 강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은 국방장관 대행 지명 전날 이미 표출됐다. 그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매티스를 불명예스럽게 해임했을 때 나는 그에게 두 번째 기회를 줬다"며 매티스 전 장관에 대한 배신감을 토로했다. AP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매티스 장관에게 전화로 직접 교체를 통보하지 않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통해 전달했다”고 보도해 트럼프의 분노가 컸음을 시사했다.

갑작스런 교체 통보에 매티스 장관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CNN 등 미국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매티스 장관의 갈등이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대규모 공개적인 퇴임식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신임 국방장관 대행에 지명된 섀너헌은 매사추세츠 공대 대학원을 나온 엔지니어 출신으로 보잉사 수석 부사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7월 미 의회 인준을 거쳐 국방부 부장관으로 근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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