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BMW 화재 원인이 밝혀졌다. 국토교통부 합동 조사 결과 BMW는 엔진결함을 사전에 알고 있었음에도 은폐·축소한 사실이 드러났다.

국토교통부와 BMW 화재 관련 민관합동조사단은 24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BMW 화재사고 원인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BMW 차량의 화재원인으로 EGR(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 쿨러 균열로 인한 냉각수 누수 현상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사단은" BMW가 주장한 바이패스 밸브열림은 화재와 직접 연관성이 없으며, EGR쿨러 균열로 누수된 냉각수가 엔진오일 등과 섞여 EGR쿨러·흡기다기관에 점착되면서 EGR밸브가 열림 상태로 고착된 것이 화재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조사단은 또 EGR쿨러 안에서 냉각수가 끓어오르는 현상(보일링)을 확인했으며 이 문제가 단순 부품결함이 아닌 설계 결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BWM 차량의 경우 설계 단계부터 EGR쿨러의 열용량이 부족하게 설정됐거나 EGR을 과다 사용하도록 설정해놓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

EGR밸브가 느리게 반응하거나 완전히 닫히지 못하는 현상도 발견됐다. 조사단은 이 경우 경고시스템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EGR 균열이 가속화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조사단은 BMW가 엔진 결함을 은폐·축소하고 늑장리콜을 했다는 증거도 다수 확보했다. 조사단에 따르면 BMW는 지난 2015년 10월 독일 본사에 EGR쿨러 균열 문제 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설계변경 등 화재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착수했다. 2016년 11월에는 흡기다기관 클레임 TF가 구성됐다. 이는 EGR쿨러 누수가 흡기다기관 천공으로 이어지는 화재발생 과정을 인지했음을 뜻한다.

조사단은 BMW가 올해 7월 약 10만6000대에 대한 자발적 리콜을 실시하면서 동일엔진·동일EGR을 사용한 일부 차량을 배제했다가, 이후 조사단이 해명을 요구하자 뒤늦게 약 6만5000대에 대한 늑장 리콜에 들어간 점도 지적했다. 조사단은 또 BMW가 올해 상반기에 제출해야 할  EGR결함 및 흡기다기관 천공 관련 기술분석자료를 153일 지연된 지난 9월 정부에 제출한 것도 결함을 은폐하려는 시도였다고 판단했다.

국토부는 리콜대상인 65개 차종 17만2080대에 대해 흡기다기관 리콜을 즉시 요구하기로 했다. EGR 보일링현상 및 EGR밸브 경고시스템 오작동에 대해서는 자동차안전연구원에서 추가 조사를 실시하고 BMW 측에 소명을 요구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관계자는 “이번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에 근거하여 소비자 보호를 위해 BMW에 추가리콜 요구, 검찰고발 및 과징금 부과 등을 신속하게 이행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과징금 부과 규모는 112억원으로 정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