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사진=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대선캠프 출신 자원봉사자가 안 전 지사 부인 민주원씨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안 전 지사 대선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했던 구자준씨는 26일 트위터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 계정에 A4용지 5장 분량의 입장문을 올리고 민주원씨의 최근 주장을 반박했다.  “여사님께선 처음부터 정보를 취합하고 계셨다, 처음부터 이 사건을 ‘불륜’으로 만들 생각이었냐”라고 지적했다.

구씨는 그 근거로 안 전 지사의 아들 A씨가 보낸 카톡을 공개했다. 카톡에 따르면 A씨는 “형” “형, 자고 있어?”라고 구씨를 다급히 찾은 뒤 “형의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서…. 지은 누나 얘기를 좀 했고, 취합이 돼야 할 것 같아”라고 말했다.

구씨는 “A씨가 제게 말한 ‘취합’이라는 말이 잘 이해가 안 됐다. 그래서 통화를 하자고 했다다. 그랬더니 A씨가 전화를 바로 여사님께 바꿔줬다. 이후 약 15분 정도 통화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취합이 무슨 의미였는지 나중에야 알게 됐다. 저와 가까웠던 B씨와 C씨는 그 취합 작업에 동참했더라”고 말했다. 

구씨는 민씨와 통화할 당시 이상한 점이 또 있었다고 했다. 민씨가 “김씨의 연애사와 평소 행실을 정리해 보내 달라”고 요청한 것, “그것을 적어 보내줄 경우 김씨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 구씨는 특히 민씨가 “김씨는 원래 이상했다. 바닥에 낙서를 하며 교태를 부리기도 했다”고 말한데 대해 “김씨가 그렇게 이상했다면 왜 아들 A씨와 친한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게 내버려 뒀냐”고 반박했다. 

구씨는 “여사님의 심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여사님이 페이스북에 올리신 글을 보고 어떻게 피해자가 제출한 증거에 대해서도 왜곡된 거짓말을 하시는지 저는 정말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간다. 정말 김씨가 새벽에 부부 침실에 들어왔고, 정신이상자처럼 속옷만 입고 호텔 복도를 가로질러 지사님의 방을 찾아갔다면 어떻게 그런 사람을 그 후로도 몇 개월간 수행비서로 두셨느냐. 실제 ‘꽃뱀’도 이런 짓은 안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민씨가 최근 페이스북에 올린 “김씨의 산부인과 진단서는 재판 과정에서 허위임이 입증됐다”고 주장한데 대해서도 구씨는 “법정 모독이묘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비판했다. 

구씨는 마지막으로 “부디 거짓말을 멈춰달라”고 호소하며 “피해자는 살기 위해 범죄를 알렸다. 지금도 그 조직 안에 있는 제3의 피해자는 여전히 그곳을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씨는 안 전 지사 대선경선 캠프에서 자원봉사를 했다. 지난해 안 전 지사 1심 재판에서 검찰 측 증인으로 출석했다. 안 전 지사는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구씨를 지난해 7월 모해위증 혐의로 고소했으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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