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1980년 유시민 진술서‘가 40년만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자유한국당 심재철 의원이 “1980년 유시민의 진술서가 77명의 민주화운동 인사를 겨눈 칼이 됐다'고 비난하면서 당사자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진실공방이 벌어진 것. 

심재철 의원은 1980년 서울의봄 당시 서울대총학생회장이었고, 유 이사장은 서울대 총학생회 대의원회 의장으로 농촌법학회에서 함께 활동했다. 

문제 제기를 먼저 한 쪽은 심 의원이었다. 심 의원은 지난 4월 22일 페이스북 글에서 "1980년 유시민이 계엄사 합동수사본부에서 쓴 A4 용지 90쪽 분량에 이르는 상세한 운동권 내부 동향 자백 진술서는 77명의 민주화운동 인사를 겨눈 칼이 됐다"고 비난하고 나선 것. 

유 이사장은 1일 '1980 서울의 봄, 진술서를 말할레오' 영상을 통해 심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저는 그 진술서를 보면 잘 썼다고 생각한다. 감출 것은 다 감췄고, 부인할 것은 다 부인했다"며 "(진술서 작성 이후) 500명 가까운 수배자 명단이 발표됐는데 저희 비밀조직(서울대 농촌법학회) 구성원은 단 1명도 그 명단에 올라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진술서 작성 요령을 설명하며 "그때 잡혀가면 첫째로 학내 비밀조직을 감춰야 한다. 우리는 총알받이로 올라온 사람들이다. 소속 써클과 비밀조직을 감추고 모든 일을 학생회에서 한 것으로 진술하도록 예정됐다. 두 번째로 정치인들과 묶어 조작하는 것에 휘말리면 안 된다. 당시 김대중 야당 총재와는 절대 얽히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유 이사장은 "계엄사 합동수사부에서 쓴 진술서에 신계륜(당시 고려대 학생회장), 이해찬(당시 서울대 복학생협의회장) 등 다 아는 것만 썼다. 다른 내용도 비밀이 아닌 별 가치 없는 진술이었다. 김대중 총재의 조종을 받아 시위했다는 진술을 계속 요구받았지만 알지 못한다고 버텼다"고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헀다. 

유 이사장은 특히 심 의원이 작성한 진술서 공개를 촉구하며 "심 의원이 본인의 진술서를 공개해봤으면 한다. 김대중 내란음모 조작사건 당시 군사법정에 제출된 심 의원의 자필 진술서와 진술조서, 법정 발언을 날짜순으로 다 공개해보면 제 진술서에 나온 내용이 누구 진술서에 제일 먼저 나왔는지 바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심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5월 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를 통해 다시 한 번 진실을 왜곡하는 예능의 재능을 발휘했다"고 지적하며 "본 의원의 유죄의 핵심증거로 재판부에 제출된 유시민의 합수부 진술서는 본인이 체포(6월 30일)되기 전인 6월 11일과 6월 12일에 작성됐다. 유시민은 학생운동권 상세 지도와 같았던 그의 진술서에서 총학생회장단이나 학생지도부 외에 복학생 등 여타 관련자와의 사적 대화까지 상세하게 진술해 수사초기 신군부의 눈과 귀를 밝혀준 셈이 됐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