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기원특별연재] DMZ야생화④은방울꽃
[통일기원특별연재] DMZ야생화④은방울꽃
  • 정연권
  • 승인 2019.06.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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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옥처럼 눈부신 하얀 색에 달콤하고 우아한 향기가 일품이다. 가녀린 줄기에 송알송알 작은 꽃송이가 피어나니 해맑은 바람이 찾아와 방울 속 향기를 안아주고 있다.

우아한 자태와 청아한 은방울 소리에 꽃바람이 춤추며 철조망을 가로 지른다. 이념도 없고, 남과북도 구분이 없는 향기를 가진 순백의 야생화 ‘은방울꽃’이다.

스물스물 반그늘에서 무리지어서 서식하는 백합과로 오밀조밀한 은방울 모양 꽃이 핀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영란(鈴蘭), 요정들의 찻잔, 골짜기 백합이라고도 한다.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있을 때 성모마리아의 눈물이 떨어져 꽃으로 피어났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가장 순결하고 아름다운 이미지의 ‘성모마리아 꽃’이라고도 한다. 청아한 은방울 소리가 들릴 것 같은데 사과 향과 같은 향기가 맑고 달콤하여 디오리시모(Diorissimo) 등 고급향수에 이용하므로 향수화(香水花)라 한다. 

유럽에 서식하는 독일은방울꽃, 미국에 서식하는 미국은방울꽃, 한국, 일본에 서식하는 은방울꽃, 3종이 서식하고 있다.

대한민국에 서식하는 은방울꽃은 키가 25∼35cm정도이고, 넙적하면서 끝이 뾰족한 연녹색의 잎이 싱그럽다.

꽃은 5∼6월에 순백색으로 피며 길이 6∼8mm정도의 아주 작은 종(鐘) 모양이다. 작은 꽃이 10여개 앙증스럽게 주렁주렁 매달려서 살짝 아치형을 그린다.

바람에 흔들리며 발산하는 향기가 고혹적이다. 프랑스에서는 5월1일 노동절에 지인이나 연인에게 은방울꽃을 선물하면 행운이 찾아온다고 한다.

 

‘순결과 행복의 상징’으로서 ‘반드시 행복해진다’라는 꽃말 때문에 결혼식 부케로 사랑받고 있는데 오드리 햅번 등 외국 유명 연예인들과 고소영, 송혜교 결혼식에 사용하여 유명해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부케는 우리 은방울꽃이 아니고 독일은방울꽃 이였다. 독일은방울꽃은 꽃이 약간 크고 꽃줄기가 수직으로 올라가면서 꽃송이가 주렁주렁 풍성하기 때문에 볼륨 있는 부케가 된다. 

은방울꽃은 아름답고 향기도 좋지만 독초라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잎이 산마늘과 비슷하여 채취하여 먹고, 고통 받거나 생명을 잃은 경우도 있었다. 은방울꽃은 산마늘보다 잎이 거칠고 윤기가 없다. 잎을 옆으로 찍으면 잘 찢어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마늘향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여 채취하면서 주의해야 한다.

꽃말은 ‘순결’ ‘기쁜 소식’ ‘반드시 행복해진다’ 이다. 성스러운 하얀 꽃과 맑고 달콤한 향기는 사랑의 포승줄이 되어 둘을 하나로 묶었다.

방울꽃이 휘어져 울리는 청아한 종소리는 사랑의 축가로다.  순결한 사랑이 기쁜 소식을 주고서 반드시 행복해 진다. 그 사랑이여 영원하리라.

모두가 바라는 소원이다. 청아한 은빛 향기가 살랑살랑 살포시 다가와 순수한 사랑을 모든 분께 안겨 드리고 행복하게 해주실 것이다.

한반도에 하나의 은방울꽃만이 살고 있는 것처럼 남과 북이 같이 잘살았으면 소원을 빌어 본다. 북녘동포들이 전쟁의 공포와 굶주림에서 벗어나 풍요로운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했으면 좋겠다. 이러한 기쁜 소식은 언제 올 것인가...

<필자 약력>

30여년간 야생화 생태와 예술산업화를 연구 개발한 야생화 전문가이다. 야생화 향수 개발로 신지식인, 야생화분야 행정의 달인 칭호를 정부로부터 받았다. 구례군 농업기술센터소장으로 퇴직 후 한국야생화사회적협동조합 본부장으로 야생화에 대한 기술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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