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 천막 철거 작업을 방해한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 등 관계자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울시는 또 천막을 재설치한 우리공화당에 27일 오후 6시 자진 철거하라는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전달했다.

우리공화당의 천막 투쟁에 대해 박원순 서울시장은 "인내에 한계가 왔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26일 밤 11시 KBS 1TV '오늘밤 김제동'에 출연해 "민주주의에는 인내에 한계가 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사람에게조차 민주주의를 적용할 수는 없다"며 우리공화당의 천막 설치를 비난했다. 이어 "천막 철거 과정에서 수십 명이 부상했다. 서울시 관계자 한 사람은 쇠파이프에 맞아 복합골절상해를 입었다. 안구를 다친 사람, 계단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 사람도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공화당은 '서울시의 천막 철거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다. 세월호 천막과 왜 차별하냐'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폭력을 상습적으로 쓰면서 광장을 난리법석으로 만드는 집단과 동일선상에서 얘기하는 것 자체가 창피한 노릇"이라고 일축했다.

사회자가 '폭력이 없으면 우리공화당과 대화할 것인가'라고 묻자 박 시장은 "그렇다면(폭력이 없었더라면) 저런 불법 점거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또 "계고한 대로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스스로 철거하지 않으면 곧바로 다시 철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방한 기간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천막을 자진 철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는 27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이날 오후 6시까지 천막을 자진 철거하라고 통보한 것에 대해 “당원들과 애국시민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 논의 중이다. 아마 그분들(서울시 측)이 철거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께서 방한하시는데 경호상 어려움도 있고, 미관상 문제도 있다’는 이런 핑계를 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그렇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오시는 기간까지는 저희가 텐트를 자진 철거하는 것도 옳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자진 철거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