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세븐일레븐이 "당사는 대한민국 기업"이라는 긴급 안내문을 배포했다.
(사진=연합뉴스)일본 상품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세븐일레븐이 "당사는 대한민국 기업"이라는 긴급 안내문을 배포했다.

[뉴스로드] 2일 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제외로 한일관계가 더욱 악화되면서, 기업들은 일본 관련 불매 리스트에 오를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일본과 관련이 있을 경우 해당 기업목록이 네티즌을 통해 바로 공유되어 불매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이에 기업들은 불매 목록에 들어가지 않도록 일본 관련 내용을 수정하며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운영기업 코리아 세븐은 ‘세븐일레븐은 일본기업’이라는 소문에 대해 “당사는 미국 세븐일레븐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대한민국 기업”이라고 해명했다. 세븐일레븐이 일본불매운동 대상에 들어가게 되어 점주들이 항의하자 코리아 세븐 측에서 안내문을 배포한 것이다. 

지난 달 쿠팡은 일본기업관련 논란에 대해 “쿠팡은 우리나라 기업”이라고 밝혔으며, 한국코카콜라도 “일본에 지급되는 로열티는 일절없다”라고 홈페이지에 공식 발표한 사례가 있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국내 판매되는 제품의 원재료, 포장용기 등에 일본산이 포함될 경우 표기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국내 판매되는 제품의 원재료, 포장용기 등에 일본산이 포함될 경우 표기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리 삶에 깊숙히 들어와 있는 일본산 식재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제품의 원재료, 포장 용기 등에 일본산이 포함될 경우 표기해달라는 법안제정을 요구했다. 이처럼 일본 불매운동이 점차 세밀화되자 기업들도 이에 발맞춰 관련 사항을 수정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일본 브랜드 발주를 중단하고 일본산 원재료를 국산원료로 전환하는 중이다. 식품업계도 현재 일본 완제품 수입을 대부분 중단한 상태이다. 

오뚜기는 일본산 용기를 혼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일본산은 극소량 혼용일뿐 대부분 국내산 용기이다. 앞으로는 국내산 비중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으며, 일본 완제품 주스 판매도 중단했다. 서울우유는 일본회사와 맺은 치즈유통계약을 9개월 만에 종료할 예정이다. 

커피우유나 딸기우유와 같은 가공유에 들어가는 일부 일본산 향료도 싱가포르산이나 국산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남양유업은 “대체하기 어려운 재료를 제외하고는 일본산을 쓰지 않기위해 검토중”이라고 밝혔으며 매일유업은 커피맛 우유에 첨가되는 일본산 향료를 9월까지 교체할 예정이다. 

기업의 일본 불매 운동 움직임에 따라 행사에서도 일본제품을 제외하고 있다. 서울달리기대회는 일본 브랜드인 미즈노 티셔츠를 기념품으로 제공하기로 해 논란을 빚었으나 협찬사를 바꿨으며 더불어 대회 때 제공 예정이던 포카리 스웨트도 다른 음료로 교체했다. 

일본 관련 마케팅 내용을 전면 수정한 기업도 등장했다. 롯데제과는 ‘소네스네 간단데스요’라는 문구를 작성한 과자선물세트를 출시했으나 해당 문구위에 한글문장 스티커를 다시 붙이는 등 포장을 수정했다. GS리테일도 편의점GS25에서 매주 금요일 진행하는 맥주행사 홍보물의 디자인을 변경했다. 기존에는 아사히, 삿포로등 일본 맥주가 중앙에 배치됐으나 새 홍보물에는 일본 맥주 이미지를 모두 삭제했다. 

이처럼 기업들은 일본관련 내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원재료도 교체하는 등 일본과 선을 긋고 있다. 일본불매운동 리스트에 들어가는 순간 비난과 매출 하락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구매시 주변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 마켓에서도 일본 불매 운동 관련 제품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다”라며 “이는 한일관계 악화로 일본에 대한 반감이 증가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일본 제품 불매 운동 역시 더욱 진화할 예정으로 기업 역시 변화를 검토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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