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순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이철순 교수 페이스북 갈무리

 

[뉴스로드] 이철순 교수(부산대 사회과학대학장)의 위안부 발언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교수는 지난달 19일 한국해양대에서 열린 ‘반일 종족주의’(저자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북 콘서트에서 “위안부 문제가 갑자기 1990년대에 튀어나오는데, (이전에는) 그런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기억이 없기 때문에 전승이 안 된 건데, 이게 (90년대 이후) 뻥튀기되고 부풀려졌다”라고도 말했다.

이 자리에 동석한 김행범 교수는 “광주 한 고교는 볼펜 재료에 일본 제품이 들어간다며 볼펜을 깨뜨리는 쇼를 하지만, 집에 가서는 닌텐도 게임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교수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부산지역 대학가와 시민들이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 아베규탄 부산시민행동은 21일 부산대 정문 앞에서 이철순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김행범 행정학과 교수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 망발이 국립대 교수들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국민을 경악하게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교수회의 개최를 요구한 부산대 신문방송학과 박홍원 교수도 "학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헌법에서 보장하는 소중한 권리이지만 그 권리의 전제는 타인의 권리와 자유를 침해하지 말아야 하며,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은 극단적 원리주의자인 탈레반과 같다'는 이 학장의 발언은 소녀의 꿈이 짓밟힌 위안부 할머니의 인권을 부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비판 여론이 커지자 이철순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위안부 존재를 부정한 적이 없다. 가장 좁은 의미의 인간사냥식 위안부 동원은 없었다는 것을 ‘반일 종족주의’책에 근거해 말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교수는 또 정대협을 ‘탈레반’이라고 표현한데 대해 “테러 단체를 염두에 두고 쓴 것이 아니라 그들이 반일이데올로기에 충실한 근본주의자, 원리주의자라는 의미로 썼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교수의 이 해명에 대해 부산시민행동은 “국립대 교수들 입에서 나온 말은 개인의 입에서 나온 말과 무게가 다르다”며 두 교수에게 징계 등 합당한 조치를 내려 줄 것을 부산대에 촉구했다.

부산대 정치외교학과 총동문회도 이날 이 교수에 관한 의견문을 내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정대협을 직접 찾아가 사과할 것과 학내에서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총동문회는 이 교수가 교수직에서 사퇴하지 않으면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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