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시간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여성에 비교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최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녹음본에 따르면 류 교수는 학생들과 일제강점기 관련 강의 내용을 논의하는 중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여성으로 지칭했다.  (사진=연합뉴스)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시간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매춘여성에 비교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연합뉴스가 입수한 최근 연세대 사회학과 전공과목 '발전사회학' 강의 녹음본에 따르면 류 교수는 학생들과 일제강점기 관련 강의 내용을 논의하는 중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여성으로 지칭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강의 도중 "일본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말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류 교수는 지난 19일 '발전사회학' 강의에서 "(위안부 ) 직접적인 가해자는 일본(정부)이 아니다"라며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지적했다. '매춘부와 과거 위안부를 동급으로 보는 것인가'라는 학생 질문에 류 교수는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당시 강연을 들은 한 학생은 보도채널 YTN과 통화에서 "교육자가 강단에서 학생들에게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피해자인 위안부 할머니가 존재하고 사진 등 명백한 증거가 공개된 상황에서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하니 화가 났다"고 전했다.  

문제 발언은 이뿐 아니었다.  류 교수는 매춘 발언에 이의를 제기한 학생에게 '너도 해보라'고 말해 더 논란이 됐다. 류 교수는 해당 발언 등으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등 혐의로 시민단체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한 상태다. 

연세대 학생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연세대 총학은 22일 페이스북에 '류석춘 교수 발전사회학 수업 중 발생한 발언에 대한 총학생회의 긴급 공지'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류 교수의 수업 중 발언들을 강력히 규탄하며 가능한 모든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총학은 "20일부터 사회학과 학생회에서 관련 사항을 논의 중이며 23일 정기 중앙운영위원회에 관련 안건을 상정해 본 사안에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연세민주동문회, 이한열기념사업회 등 5개 동문 단체도 이날 공동성명을 내고 연세대 측에 류 교수의 파면을 요구했다. 이들은 "류 교수의 망언은 수준 이하의 몰지각한 매국적 발언이며, 교육의 중립성을 규정하고 있는 교육기본법을 어긴 망동"이라며 "연세대는 대학 정관에 따라 류 교수를 파면하는 등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동문 단체들은 또 "연세인들은 대학당국이 류 교수 파면을 결정할 때까지 파면 요구 서명운동, 총장 항의 방문, 교내 촛불집회 개최 등을 전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연세대 측에 류 교수 해임을 촉구했다. 정의기억연대는 "류 교수의 발언은 강의라는 명분으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학문의 자유'를 모욕하는 폭력적 행위로, 그 스스로 교수의 자격이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연세대는 류 교수를 즉각 해임해 실추된 학교의 명예를 회복하고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게 하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류석춘 교수가 반박 입장문을 냈다. 류 교수는 "학생들이 식민지 시대 매춘과 관련한 자신의 강의내용에 대해 반복된 질문을 하기에, 궁금하면 학생이 조사를 한 번 해보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지 매춘을 권유한 게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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