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9일 방송된 JTBC 뉴스룸 방송내용 중 일부. 사진=JTBC 방송화면 캡처

[뉴스로드] JTBC가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해명 요구에 침묵을 지켜 방탄소년단 팬들이 의아해 하고 있다. 

JTBC는 지난 9일 ‘뉴스룸’에서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과 소속사 빅히트 간에 수익 배분 문제로 갈등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JTBC는 방탄소년단이 로펌에서 관련 문제로 법률 자문을 받았으며,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빅히트는 10일 공식 입장을 내고 방탄소년단과 빅히트가 수익 배분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법률 자문 또한 영상콘텐츠 사업에 대한 비공식 자문이었을 뿐 실질적인 의뢰로 이어지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빅히트는 또한 JTBC가 사전 협의 없이 찾아와 배경설명도 없이 일방적으로 질의를 했으며, 출입이 허용되지 않는 사옥 내부에 무단 침입해 촬영을 강행했다며 해당 보도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빅히트의 입장 발표 이후 JTBC가 뉴스룸에서 관련 의혹을 해명할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됐으나, 10일 뉴스룸에서는 해당 사건에 대한 후속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JTBC가 빅히트의 해명 요구에 침묵으로 대응하자 네티즌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JTBC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라며 “헤드라인으로 내건 단독 기사의 실체가 무단침입과 불법촬영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공익과 관련된 내용도 아니고, 연예기획사에 몰래 잡입해서 취재할 이유가 있나”라며 “관심을 끌 목적이었다면 성공한 보도”라고 비꼬았다.

JTBC는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9'에서 국내 언론 중 가장 신뢰받는 곳으로 꼽혔다. 자료=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JTBC는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9'에서 국내 언론 중 가장 신뢰받는 곳으로 꼽혔다. 자료=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

국내 언론 중 가장 신뢰도가 높은 JTBC인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한 시청자들의 실망감도 높다. 실제 영국 옥스퍼드대학 산하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가 지난 6월 발표한 ‘디지털 뉴스 리포트 2019’에서 JTBC는 확고한 1위를 차지했다. 11일 (사)미디어미래연구소가 주최한 미디어어워드에서도 JTBC는 신뢰성·공정성·유용성·영향력 등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 MBC ‘스트레이트’가 삼성과 언론의 유착관계를 폭로했을 당시에도 JTBC는 국내 언론 중 유일하게 반박 보도를 내보냈다. JTBC는 ‘스트레이트’의 폭로 다음날인 3월 5일, “JTBC, MBC '스트레이트' 보도에 깊은 유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제일모직 상장 당시 심층 보도를 통해 삼성에 비판적인 내용을 여과없이 보도했다며 ‘스트레이트’가 제기한 의혹을 반박했다. 

반면, JTBC는 이번 방탄소년단·빅히트 분쟁 의혹 보도와 관련해서는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여 실망감을 표하는 시청자들이 해명 보도를 요구하고 있다. JTBC가 11일 뉴스룸에서 빅히트의 문제제기에 답변을 내놓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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