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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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협상 합의안에 서명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2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1단계 합의안에 서명했다”며 “이로써 15일 16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소비재에 대한 추가 관세 발효를 피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어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합의안에는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추가로 수입하는 방안이 포함됐으며, 기존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관세를 축소하는 방안도 논의됐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WP) 또한 트럼프 정부의 경제고문인 마이클 필스버리 허드슨연구소 중국전략연구센터 소장의 발언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 소식을 전했다. 필스버리 소장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한 합의안에는 미국이 현재 15~25% 수준의 대중 관세를 인하하는 대신, 중국은 2020년까지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입하고 지적재산권 보호를 강화하며 금융시장을 개방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3600억 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절반 수준으로 인하하고, 15일 예정된 추가 관세 또한 취소하기로 했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WSJ는 이 제안이 이미 5일 전 중국 측에 전달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1단계 합의안을 승인하면서, 그동안 미중 무역갈등으로 증대된 글로벌 불확실성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캡처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1단계 합의안 서명은 희소식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지난 9일(한국시간) 발표한 ‘미중 무역협상 전망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한국이 관세율 인상에 따른 부정적 충격을 가장 크게 받았던 만큼, 추가 관세 인상이 없고 기존 관세도 일부 인하하는 1단계 협상이 타결된다면 글로벌 투자 심리와 전세계 교역물량이 회복돼 2020년 한국의 GDP성장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편,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이번 1단계 합의안이 ‘빅딜’이 아닌 ‘스몰딜’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1차 무역협상은 단어 뜻 그대로 ‘스몰딜’이며, 대선을 위한 휴전의 성격이 강하다”며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주 코커스 이전 중국의 농산물 대규모 수입 결정이 우선돼야 하고, 협상 장기화 시 미국 경제 부담 가능성 등을 감안해 트럼프가 1차 무역협상에 합의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그동안 미중 무역 1차 협상을 기다린만큼 주식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일 것”이라며 “1차 무역협상 서명 이후 그동안 미중 무역 분쟁에 피해가 컸던 국가의 밸류 정상화, 불확실성 잠정 해소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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