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부 경찰서 영종지구대 이재익(51)경위 (사진=연합뉴스)
인천 중부 경찰서 영종지구대 이재익 경위 (사진=연합뉴스)

[뉴스로드] 생활고로 인해 식료품을 훔친 ‘현대판 장발장’ 부자에게 국밥을 건넨 경찰관이 표창을 받게 됐다. 인천지방경찰청은 17일 "마트에서 식료품을 훔치다가 적발된 A씨 부자에게 식사를 대접한 인천 중부경찰서 영종지구대 이재익 경위에게 민갑룡 경찰청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지방경찰청은 또 이 경위와 함께 출동한 김두환 순경에게는 인천경찰청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하기로 했다.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A 씨는 몇 달 전까지 택시 기사로 일해왔으나 지병이 악화돼 그만 두고 임대주택에서 아들과 함께 지내왔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A씨는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신고를 받고 마트로 출동한 이 경위는 이들 부자의 사연을 듣고 인근 식당으로 데려가 국밥을 대접했다.

이 경위의 선행이 화제가 된 것은 국밥 대접만은 아니다. 이 경위가 언론 인터뷰에서 “요즘 세상에 밥 굶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려 감동을 안긴 때문이다. 사연을 들은 한 시민은 국밥집을 찾아와 A씨에게 현금 2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지방청에서 본청에 이 경위의 표창을 건의했고 받아들여졌다. 조만간 두 경찰관에게 표창장이 수여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밥집까지 찾아가 A씨 부자에게 현금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넨 시민도 수소문 하고 있다. 선의를 베푼 시민을 찾게 되면 경찰서장 명의의 감사장을 전달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의 온정도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사연듣고 울었습니다. 저도 일찍 부모님 돌아가시고 형이랑 둘이 살았습니다. 배고픔을 알아서인지 슬펐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처럼 분명 좋은날이 올겁니다"라며 응원했다. 

이밖에도 "집에 배곪는 7살 아이가 있다는 말에 더 많이 울었습니다. 컴퓨터 사려고 두달간 모은 돈 장발장 아빠에게 기부했습니다. 게임은 할 수 없지만 마음은 뿌듯하네요", "신발도매를 하는 사람이다. 올 겨울 따뜻한 신발이라도 보내주고 싶은데 어떻게 보내야 할지 모르겠다. 마트 주소나 경찰서 주소라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등 기부에 동참하고 싶다는 의견이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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