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보건복지부는 전자담배를 겨냥한 3차 금연광고를 19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방영하겠다고 밝혔다. 자료=보건복지부
18일 보건복지부는 전자담배를 겨냥한 3차 금연광고를 19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방영하겠다고 밝혔다. 자료=보건복지부

[뉴스로드] 전자담배 유해성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정부가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한 금연광고를 선보였다.

18일 보건복지부는 연말연시를 맞아 올해 세 번째 금연광고 ‘전자담배’ 편을 19일부터 전국에 방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금연광고는 금연성공자와 전자담배 사용자가 각자 금연과 전자담배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선택은 달랐지만 둘 다 “냄새 때문에”, “주변에 피해 주기 싫어서”, “몸을 생각해서”, “조금 무서워져” 등 같은 이유를 제시해, 전자담배를 피우는 이유가 사실 금연을 하는 이유와 같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광고는 “당신이 전자담배를 피우는 이유 혹시, 끊고 싶기 때문이 아니었나요?” 반문한 뒤, “같은 이유라면 금연하는 것이 맞습니다”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정부가 이처럼 전자담배를 겨냥한 금연광고를 내놓은 것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 10월 안전관리 체계가 정비되고 유해성 검증이 완료되기 전까지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한 바 있다.

미국에서도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된 폐손상 및 사망사례가 다수 발생하고 있다.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15일 기준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중증 폐손상 사례는 1479건, 사망사례는 33건이 발생했다. 이처럼 피해가 확산되자 미국 질병관리본부(CDC)는 지난 9월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작한 청소년 대상 금연광고 영상 중 일부. 마술사가 전자담배를 진짜 담배로 바꾸는 마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미국 식품의약국(FDA)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제작한 청소년 대상 금연광고 영상 중 일부. 마술사가 전자담배를 진짜 담배로 바꾸는 마술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미국 식품의약국(FDA)

미국 식품의약국(FDA) 또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금연캠페인에 열을 올리고 있다. FDA는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더 리얼 코스트(the Real Cost)’ 캠페인을 추진 중이다. 실질비용이라는 뜻을 가진 ‘리얼 코스트’는 전자담배가 무해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들에게 전자담배 흡연자가 치러야 하는 진짜 비용(리얼 코스트)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내용이 담겨 있다. 

FDA가 제작한 ‘더 리얼 코스트’ 캠페인의 한 금연광고 영상에서는 마술사가 10대 청소년이 손에 들고 있던 전자담배를 진짜 담배로 바꾸는 마술을 보여준다. 신기해하는 청소년들에게 마술사는 “전자담배를 피우면 흡연 가능성이 더 커진다는 것을 알고 있니?”라고 물은 뒤 “이건 마술이 아니라 통계야”라고 말한다. 전자담배가 흡연으로 이어지는 관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경고한 것.

FDA는 ‘더 리얼 코스트’ 캠페인을 TV, 온라인, 웹사이트 및 소셜미디어, 포스터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복지부 또한, 3차 금연광고 ‘전자담배’ 편을 19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지상파를 비롯해 라디오, 케이블 및 종합편성 채널, 극장, 온라인, 옥외 매체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방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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