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게임 아카이빙사이트 '플래시아크'.

[뉴스로드] 보안 문제로 웹에서 퇴출됐던 플래시 콘텐츠가 되돌아오고 있다. 콘텐츠를 보안이 강한 형식으로 변환, 실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웹서비스 덕분이다.

플래시 콘텐츠는 어도비 디자인 툴인 ‘플래시’로 제작된 게임·애니메이션 등을 일컫는다. 2000년대를 풍미했던 ‘졸라맨’ ‘마시마로’ ‘우비소년’ 등이 플래시에서 탄생했다.

그러나 플래시 콘텐츠의 영광은 오래 가지 않았다. 2010년대 들어 보안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랜섬웨어 등 악성코드 감염 경로로 악용되기 쉬운 구조였던 것.

이에 어도비는 점진적으로 플래시를 보안이 강력한 HTML5 기반 ‘애니메이트’로 대체했다. 지난달에는 플래시 실행 유틸리티인 ‘플래시 플레이어’ 고객지원 종료를 발표하며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다.

이에 이달 12일부터는 플래시 콘텐츠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다. 실제 ‘쥬니어네이버 동물농장’ ‘다음 플래시게임’ 등 한때 인기를 끌었던 사이트들은 줄줄이 문을 닫았다.

다행히도 플래시 콘텐츠는 현재 아카이빙 웹사이트 ‘플래시아크’에서 보전이 이뤄지고 있다. 플래시아크는 플래시(swf) 파일을 HTML5 형식으로 변환, 기존처럼 웹 상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다.

플래시아크는 ‘J’라는 닉네임을 쓰는 민간 개발자가 구축, 운영 중이다. 사이트는 지난해 6월 열렸고, 지금은 베타서비스 단계다. 공지사항에 따르면 올해 안에 정식서비스가 진행될 예정이다.

플래시아크에는 14일 기준 9908개에 달하는 플래시 콘텐츠가 수록돼 있다. 플래시게임·애니메이션·유틸리티·강좌 등이다.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개시되면 콘텐츠가 더 풍부해질 전망이다.

플래시아크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사이트에 접속해 라이브러리 메뉴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찾아 실행하면 된다. 가입하지 않아도 콘텐츠를 즐기는 데는 문제 없다. 가입 시에는 커뮤니티나 업로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플래시아크 측은 올해 모바일 앱 버전도 선보일 계획이다.

플래시아크에서 플래시게임을 시연하는 모습.

단순히 콘텐츠를 즐기거나 보전할 목적이라면, 전문업체에 swf 파일을 맡겨 HTML5로 변환하는 것보다 빠르고 편할 듯하다. 플래시아크는 모든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베타서비스 기간이다 보니 이용이 불가능한 콘텐츠도 일부 있다. 다만 정식서비스 시점에는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플래시아크처럼 국산 플래시 콘텐츠를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로는 ‘와플래시’도 있다. 해외에서는 플래시 콘텐츠 약 8만 개를 보전 중인 ‘플래시포인트’가 유명세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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