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진품’ 구별해야” NFT 뜨는 이유
“사진도 ‘진품’ 구별해야” NFT 뜨는 이유
  • 김윤진 기자
  • 승인 2021.03.17 15: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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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플'이라는 필명을 쓰는 그래픽 디자이너 마이크 윈켈만의 디지털 작품. 원본이 최근 경매에서 6934만 달러에 낙찰됐다. / 사진=경매업체 크리스티 웹사이트 캡처

[뉴스로드] 네티즌들 사이에서 NFT(Non-Fungible Token, 대체불가토큰)가 화제다. 가상화폐를 뛰어 넘을 유망한 디지털 자산으로 꼽히지만, 단기 유행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과 대립하고 있어 투자 목적으로는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최근 전세계 예술품 시장에 파란을 불러온 사례가 있다. 그래픽 디자이너 마이크 윈켈만의 디지털 작품이 경매에서 6934만 달러(한화 약 784억 원)에 낙찰된 것.

해당 작품은 윈켈만이 13년여 동안 작업한 그래픽들을 편집해 한 장의 그림 파일(JPG)로 만든 것이다. 경매에는 이 파일의 원본이 올랐다.

오는 21일 마감인 경매 물품 중에는 SNS 트위터의 CEO 잭 도시가 2006년 쓴 트윗도 있다. 트위터 창업자가 처음으로 작성한 트윗이라는 이유로 250만 달러(28억 원)를 써낸 입찰자가 나타났다.

트위터 잭도시 CEO의 첫 트윗. / 사진=트위터 캡처

네티즌들은 이 같은 사례들에 의문을 품고 있다. 디지털 데이터의 원본이라도 누구나 감상하고 복사할 수 있는데, 수요가 생기는 현상이 이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NFT 거래소에서는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NFT는 데이터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증명서’ 격인 토큰이다. 거래소에서 NFT를 구매한 이가 그 작품의 주인이 되는 셈이다. 실물인 다빈치 ‘모나리자’, 뭉크 ‘절규’와 같은 그림이 원화와 복제판으로 구분되는 것처럼, 데이터도 원본에 희소성을 부여하려는 시도다.

현재 NFT 거래소에서 유통이 가장 활성화된 품목은 그림과 사진이다. 이 밖에 음악, 동영상, 희귀 소장품 촬영본 등도 있다.

일각에서는 NFT가 단기 유행에 그칠 수 있다며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NFT는 이달 들어서 급격하게 관심이 늘었고, 자기만족이나 홍보수단으로 거래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NFT 거래소 이용자는 최근 40만 명을 넘어섰다. 포털 검색량도 이달 최대치를 갱신했다. 요즘 뜨는 분야인 것은 사실이지만 하루아침에 높은 인지도를 얻은 만큼, 조만간 유행이 식더라도 이상하지 않다.

업계에서는 NFT가 블록체인 기술로 소유자명의 위·변조를 방지하므로 저작권 다툼이 발생할 수 없다는 게 장점이라는 논리도 펴고 있다. 하지만 작품 자체를 복사하거나 유사하게 그려낼 수는 있기 때문에 기존 그래픽 시장과 특별한 차이가 없다.

구매 대금이 ‘가상화폐’인 것도 문제다. NFT 거래는 주로 ‘고정가격’과 ‘경매’ 두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경매에 입찰할 경우 한 달 안팎으로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가상화폐는 며칠 만에 가치가 반토막 날 수 있을 정도로 ‘불확실성’이 강해, 낙찰 받지 못했을 때 원금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NFT 시장의 성장은 디자이너·작곡가 등 예술가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구매자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이 명확한 상황이기 때문에 거래에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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