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페 '이웃톡' 서비스 예시. / 사진=네이버 카페팀

[뉴스로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거주지 기반 소셜 서비스가 부상하고 있다. 재택근무 및 외출을 자제하는 문화로 인해 자연스레 동네 주민들 간 소통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카페 서비스에 ‘이웃톡’을 추가했다. 이웃톡은 회원들이 관심 지역으로 설정한 동네 주민들과 게시글과 댓글로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읍면동 단위까지 지원해, 생활권역 주민들 간 교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통업체 롯데쇼핑의 경우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 지분 확보에 나섰다. 중고나라 인수를 추진 중인 컨소시엄에 300억 원 투자 의사를 밝힌 것이다.  중고나라는 이용자들이 동네나 타 지역 주민들과 중고거래를 나누는 플랫폼으로, 회원 수는 2330만 명에 달한다.

대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19 사태로 보다 유망해진 ‘하이퍼로컬’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기 위함이다. 하이퍼로컬은 ‘좁은 특정 지역에 맞춘다’는 뜻이며, 주로 SNS나 중고거래 플랫폼이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활용한다.

하이퍼로컬 서비스는 인터넷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들에 피로를 느끼는 이용자들이 즐겨 찾는다. 유익하지 않은 정보까지 얻게 되면서, 정작 필요한 정보를 놓치는 사례가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네이버나 롯데쇼핑보다 먼저 하이퍼로컬 서비스 수요를 인지하고, 사업화에 나선 기업들로는 ‘당근마켓’과 ‘번개장터’가 대표적이다.

당근마켓은 이웃톡처럼 읍면동 내에서 중고거래나 생활정보를 공유하는 모바일앱이다. 기존 중고거래 플랫폼들과 달리 철저히 ‘직거래’에 집중한 수가 통해, 현재 1000만 명이 넘는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당근마켓에서 회원들이 동네 주민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 / 사진=당근마켓 동네생활 메뉴 캡처
당근마켓에서 회원들이 동네 주민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모습. / 사진=당근마켓 동네생활 메뉴 캡처

중고나라나 번개장터는 직거래·택배거래 구분 없이 매물 수 확대에 전념하던 업체였다. 다만 근래 들어 후발주자인 당근마켓을 벤치마킹하면서, 자사 서비스에 하이퍼로컬 개념을 도입했다.

해외에서는 인스타그램·페이스북·포스퀘어·넥스트도어 등 SNS들이 하이퍼로컬 기반으로 이용자를 끌어 모으고 있다. 이용자들은 인스타그램·페이스북·포스퀘어에서 일상을 기록할 때 자신의 현재 위치도 공유할 수 있다.

넥스트도어는 인터넷 커뮤니티와 중고거래 플랫폼이 결합된 형태의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이용자들이 자신의 관심 지역 주민들을 독자로 고려해 글을 쓰다 보니, 생활권역 내 행사·중고거래·부동산거래 등 유용한 정보가 풍부하다.

하이퍼로컬이 주목받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필요한 정보만 찾는 능력인 ‘미디어 리터러시’가 강조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전세계 네티즌들이 한 데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인터넷에서, ‘동네 주민’ 간 소통이 화두로 떠오르는 현상은 생각해 볼 만한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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