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디지털혁명] 메타버스, 서둘러 탑승해야
[NOW! 디지털혁명] 메타버스, 서둘러 탑승해야
  • 여정현
  • 승인 2021.08.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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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로드] 최근 메타버스라는 용어가 각종 IT전시회와 언론을 강타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이 2016년 논의되기 시작한 후 5년만에 도착한 꼭 잡아타야할 버스처럼 인식되고 있다.

메타는 초월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현대 이탈리아어에서 메타는 앞에 강세를 두면 목적지나 가축의 분변이 되며, 뒤에 강세를 두면 절반이 된다. 하지만 메타가 그리스식 접두사로 다른 단어와 결합하여 사용되면 메타는 초월을 의미한다.

이미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이 낮선 용어가 아니지만, 필자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홀로렌즈2를 경험하고 메타버스에 대한 이해를 넓히게 되었다.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일부 기기들에 대하여 판매 후 서비스를 한국내에서 진행하였기 때문에 MS사 제품은 필자에게 상당히 친근하게 느껴졌다.

필자는 홀로렌즈2가 구글 글래스와 다름없는 평범한 증강현실기계라고 생각했는데 기존의 AR과는 달랐다. 홀로렌즈2를 착용하면 가상공간에 홀로그램으로 구현되는 물건을 잡아서 위치를 바꿀 수도 있었고 크기를 늘릴 수도 있었다. 심지어 잡아서 바닥에 던질 수도 있었다. 더구나 허공에서 윈도우10을 구현하고 인터넷검색을 하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필자의 손에는 아무런 센서도 없었고, 필자는 어떠한 도구도 사용하지 않았다. 톰 크로즈가 주연하고 2002년 개봉했던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타난 컴퓨터와 모니터가 현실에서 구현이 가능해진 것이다.
 
디스플레이와 모바일컴퓨터의 발달은 우리의 삶속에서 메타버스의 구현을 더욱 쉽게 만든다.  구글은 2014년 스마트폰만 있으면 골판지로 만든 VR기기를 쉽게 구현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수백대의 카메라를 원통에 넣고 제작하던 3차원 홀로그램은 이제 단간한 3D촬영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으로도 구현이 가능하게 되었다.  

프롬프터는 방송국의 뉴스 앵커가 사용하는 장비로 홀로그램방식으로 자막을 도출하여 읽게 해주는 장비이다. 과거 수백만원에 달하던 이 장비는 이제 10만원 이하로 떨어지면서 가정에서 유튜브를 촬영하는 다수의 크리에이터들이 즐겨 사용하고 있다.

가상현실 분야서 발 빠르게 앞서가는 마이크로소프트는 2014년 마인크래프트를 제작한 스웨덴 게임사 ‘모장’을 2조7000억원에 인수했는데 2021년 올해에는 '둠' 등의 게임으로 유명한 '베데스다 소프트웍스'의 모회사인 '제니맥스미디어'까지 8조7400억원에 인수했다. 2011년 등장한 마인크래프트 상의 가상공간은 지구보다 8배나 넓으며 해왕성의 면적에 달한다. 이미 1억2천만만명 이상의 인구가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것을 본다면 가상현실의 세계가 얼마나 큰지를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앞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례를 들었는데 이제 메타버스는 IT대기업들의 전쟁터가 되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2021년 50조의 시장이 2025년에는 300조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도 "페이스북은 소셜미디어 회사에서 메타버스 회사로 효과적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페이스북은 2019년 한국계가 투자한 오큘러스VR을 2조원이 넘는가격에 인수했는데, 최근 서울대 연구실 출신의 연구원들도 추가로 영입했다.

한국의 앞서가는 IT기업 네이버는 이미 '제페토'로 2억명 구독자를 얻고 카카오톡에 대응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이는 3억5,00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로블룩스에는 뒤지는 수치이다. 로블룩스는 가상세계에 만든 플랫폼인데 하루 평균 4,000만명 이상이 접속한다.  개발자에게 돌아간 돈은 2020년 3,700억원이 넘는다.  인기가수들은 로블룩스의 가상공간에서 콘서트를 하며, 구찌는 가상공간에 '구찌가든'을 만들었다.

메타버스는 IT기업들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신한카드는 Z세대 맞춤형 카드를 출시하고 제페토 내 가상공간 구축에 나섰다. 많은 국내 카드사들은 이미 현실세계에서의 카드사용을 빅데이터로 분석하지만 머지 않아 가상세계에서의 동향도 분석범위에 포함시키게 될 것이다.

한편 롯데건설은 부동산테크 기업인 직방과 손잡았다. 아바타들은 머지않아 견본주택을 방문하여 분양예정주택을 살펴보고 분양상담도 진행하게  될지 모른다. 환경부 산하의 수자원공사도 부산의 에코델타시티 사업에서 이미 IOT센서로 정보를 취득하는 디지털플랫폼, 가상현실플랫폼을 준비하고 있고 로봇들도 이들 플랫폼에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계중이다.

코로나19의 사태는 메타버스로의 이행을 더욱 가속화시킨다. ‘메르스’가 한창일때 한 정치인 선배님이 동문회에 참석하셨다. 오라는 데가 없어서 동문회에 오셨다는데 이제는 2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면서 다양한 사회적 모임이 개최되지 않는다. 지금보다 재택근무가 더욱 활성화되면 2018년 출시한 영화 레디 플레이어원에서처럼 헤드마운팅 디바이스와 햅틱슈트를 입고  가상현실에 존재하는 사무실로 출근하는 날도 머지않다. 일부 세대는 전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현실에서 해결하는 것보다 더 큰 스트레스가 될 때도 있지만, MZ세대 일부는 이미 현실세계보다 가상세계에서 만나는 것을 더 편리하게 느끼고 있다.

얼마 전 국회의 세종시 이전이 화두에 오른 적이 있는데 먼 훗날 가상현실에 존재하는 전자정부는 현실의 정부보다 더 커질지도 모른다.  일부 IT업체는 여의도 전체를 메타버스 세계로 제작하고 있다. 하지만 싱가폴 정부는 이미 수년전 ‘버추얼 싱가폴’ 프로젝트를 완성하여 도심에서의 각종 인허가나 도시기후 변화를 관찰에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라는 버스는 이미 우리의 삶에 매우 가까이 와있다. 비록 버스정류장이 어디에 있는지는 잘 보이지 않지만 서둘러 탑승하지 않으면 값이 비싼 택시를 타고 쫓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필자약력] 여정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안양대 평생교육원 강사,국회사무처 비서관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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