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모빌리티쇼 전경.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서울국제모빌리티쇼 전경.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뉴스로드] 2년마다 개최되던 서울국제모터쇼가 지난 11월 26일부터 열흘간 '2021 서울모빌리티쇼'로 바뀌어 개최되었다. 자동차쇼가 모빌리티쇼로 바뀐 것은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인 UAM이나 EVTOL처럼 수직으로 이륙가능한 이동수단들이 새로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미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일부분에 EVTOL 환승센터를 설치하는 계획을 나타낸 모형을 제시하기도 했다. 세계 4대 모터쇼중 하나인 ‘독일국제오토쇼’도 이러한 환경의 변화에 따라 지난 9월 'IAA 모빌리티 2021'로 변경되어 개최된 바 있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는 독일의 IAA나 파리모터쇼처럼 유명하지는 않지만 첨단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한국 소비자들이 미래의 자동차를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전시회에서 나타난 주된 변화는 차량과 사물과의 통신을 의미하는 V2X기술의 보편화와 인공지능의 도입, 환경을 생각한 전기자동차와 수소자동차의 보편화, 친환경소재의 사용 확대 등이다.

미래자동차의 가장 큰 특징은 V2X기술과 인공지능으로 대표될 수 있다. 똑똑해진 미래형 자동차에는 차량주변 물체의 속도, 방향과 형태를 식별하는 라이다, 앞차와의 거리나 물체의 출현을 판별하는 중거리 레이더, 보행자와 차량을 분석하는 ADAS카메라, 신호등이나 교통정보를 수신하는 V2X통신장비 등이 탑재된다.
더욱 향상된 인공지능 기술은 승객이 좌석에 앉기만 해도 매일 매일의 맥박, 체온, 호흡 등을 판별하여 건강상태를 진단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현대자동차는 인공지능의 골목 주차를 돕기 위해 조향장치의 조작 없이도 4바퀴가 독자적인 각도로 움직이는 ‘인휠모터시스템’을 선보이기도 했다.

차량의 캠핑용 개조에 쏠린 관심.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차량의 캠핑용 개조에 쏠린 관심.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은 전기차에 쏠렸다. 필자도 제주도를 방문할 때는 주로 전기자동차를 이용하는데, 한라산을 올라갈 때는 전기가 소모되지만 내려올 때는 오히려 자동으로 충전이 이루어져 배터리의 용량이 증가하는 장점이 있었다.

전기자동차는 제조 3사 이외에도 드비코 등의 중소기업들이 다양한 차종을 전시했다. 승용차는 정부의 보조금을 받으면 1,200만원에도 구매가 가능하다고 한다. 

마사다 등은 전기트럭을 구매하면 2022년 4월까지 영업용 번호판 등록이 용이함을 홍보하며 마케팅을 하고 있었다. 환경에 대한 관심은 플라스틱 사용이 많은 자동차에서 대시보드 등을 분해가 쉬운 친환경소재로 만드는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도록 했다. 증가하는 캠핑 수요에 따라 승합차를 캠핑카로 개조하는 업체들은 많은 주목을 받았다.

주차중 충전이 가능한 태양광발전 시스템.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주차중 충전이 가능한 태양광발전 시스템.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전기차 이용자들이 불편해 하는 것 중 하나는 충전시스템인데 다수 업체가 가정이나 직장에 설치할 수 있는 다양한 충전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다. 일부업체는 자동차 주차장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여 주차 중에도 전기차를 지속적으로 충전할 수 있는 시설을 소개했다.

대기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에 수소자동차는 큰 관심을 끌었다. 수소자동차를 위한 듀얼셀 연료전지나 고압수소 레귤레이터, 컨버터 등의 부품도 선보였다. 필자도 수소전기차인 넥쏘를 여러번 이용했는데 부족한 충전소는 가장 단점이었다. 5분만 충전하면 600km를 갈 수 있다고 하여 전기차보다 자주 충전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전국에 충전소가 80개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이용자가 몰릴 경우 20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많고 야간에는 문을 닫는 충전소가 많다. 국회 남쪽 담장을 헐어서 만든 국회수소충전소가 수소자동차 이용자들에게는 고마울 따름이다.

다양한 전기화물자의 등장.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다양한 전기화물자의 등장. 사진=여정현 필자 제공

 

전세계적으로 확대되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관심과 배출가스 규제로 현대자동차는 이미 내연기관을 채택한 상용차들을 조만간 출시하지 않기로 선포했다. 현대차는 2022년부터는 대형 트럭도 수소차로 출시한다고 한다. 수소차 이용에 있어서 현재의 부생수소나 추출수소 위주의 수소공급 방식이 그린수소로 바뀌어야 하는 과제는 있지만, 필자는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전기차와 수소차로의 시장개편이 가속화됨을 볼 수 있었다.

[필자약력] 여정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안양대 평생교육원 강사, 국회사무처 비서관 등을 지냈다.
 

 

뉴스로드 여정현newsroad22@naver.com

저작권자 © 뉴스로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