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개인 의견이 국민적 어젠다로 발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청와대 국민청원’ 등 네티즌 커뮤니티의 결실이다. 다만 국민청원은 20만 명의 동의를 얻어야 해, 공론화되지 못한 안건은 공중으로부터 소외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런 한계를 벗어나 화제성이 부족한 의견에도 힘을 실어주는 서비스가 있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16년 3월 개설한 국민정책참여플랫폼 ‘국민생각함’이다. 이곳에 게재되는 의견은 반응이 저조하더라도 당국이 모니터링하며 정책에 반영하기도 한다. <뉴스로드>는 우리 사회의 공공선 확장 차원에서 관련 사안을 발굴해 보도한다.

1912년~1940년과 1991년~2020년 평균 계절길이 비교. / 사진=기후정보포털 누리집

 

국민생각함에서 기후위기에 관한 의견조사가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기상청은 기상변화가 일상에 미치는 영향이 최근 두드러지고 있다며 이번 의제를 제안했다.

온실가스 배출이 갈수록 늘면서 한국의 계절 길이가 바뀌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12년~1940년 대비 1991년~2020년 평균 여름은 20일 길어졌고, 겨울은 22일 짧아졌다.

기상청은 이러한 추세가 계속되면 21세기 후반에는 여름이 반기 동안 지속되고, 겨울은 두 달로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폭염, 열대야, 한파, 집중호우 등 극한기후현상 빈도 증가도 우려했다.

기상청은 기후정보포털을 통해 기후변화 영향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1912년부터 주요 도시에서 관측한 기상 기록을 분석한 결과가 담겨 있다.

기후변화 영향정보. / 사진=기후정보포털 누리집

해당 자료에 따르면 기후변화는 산림과 보건, 농축수산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21세기 후반 사과 재배 지역은 강원도 일부만 남게 된다. 강원도에서는 여름에 배추를 재배할 고랭지가 거의 사라진다. 산림에는 해충 증가하고, 감염병도 늘게 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기후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상청은 “약 30년 뒤인 2050년, 그리고 후손들이 살아갈 2100년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지 상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국민생각함 의견조사에는 3일 기준 남녀노소 네티즌 349명이 참여 중이다. 네티즌들은 기후변화가 일상에 미칠 영향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네티즌 A씨는 “2050년, 2100년에는 해수면 상승으로 해수욕장에서 해수욕을 즐기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갯벌도 대부분 사라지고 섬들도 많이 가라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B씨는 “먹거리가 문제 같다”며 “열대과일은 많이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지금 재배하는 작물들은 수확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여름이 길어지면 냉방을 위한 전력 소모도 많아질 듯하다”며 “최근 탄소중립에 관한 이슈가 많은데, 미리 정비해서 환경이 망가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뉴스로드 김윤진 기자psnali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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