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들 대부분은 서비스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인 나타났다. 이처럼 민간에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공공데이터를 구축하는 인력의 고용 불안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공데이터란 공공기관이 민간에 개방한 데이터를 일컫는다. 개인이나 기업은 이를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영리 목적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기업들, 공공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매출 증대

행정안전부는 2021년 공공데이터 활용기업 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기간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이며, 공공데이터 활용기업 1000곳과 미활용기업 700곳 등 총 1700곳이 참여했다.

활용기업들은 공공데이터를 주로 신규 서비스·상품 개발(77.9%, 복수응답)에 활용했다. 이어 기존 서비스·상품 개선(76.3%), 경영 효율화 및 생산성 향상(26.2%), 마케팅 활용(19.4%), 기타(0.2%) 순이었다.

공공데이터 기반으로 가장 많이 탄생한 서비스·상품 유형은 단순 정보제공 서비스(49.5%)였다. 다음은 수집·가공 데이터 직접 판매(24.9%) 데이터 분석 결과 판매(23.8%), 내부 활용(18.5%), 데이터 분석 도구 판매(14.6%), 중개 서비스(13.1%), 디지털 정부 서비스 제공(8.0%), 기타(2.6%)였다.

분야별로는 ‘공공행정’ 데이터를 활용하는 기업(26.8%)이 많았다. 이 밖에는 재정금융(19.7%), 보건의료(19.2%), 국토관리(18.4%), 과학기술(17.3%), 문화관광(17.2%), 산업고용(17.0%) 등 고르게 분포했다.

공공데이터 활용 성과로는 ‘일자리 창출’과 ‘매출 증대’가 눈에 띈다. 활용기업들 가운데 393곳은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이후 평균 19.2명을 고용했다. 공공데이터 기반 서비스·상품의 매출 기여도는 전체의 30.6%를 차지했다.

‘비용 절감’ 및 ‘생산성 증가’ 효과도 있었다. 활용기업 중 76.6%는 공공데이터 활용을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는 비용과 인건비를 평균 20.7% 줄였다. 업무 생산성도 61.6% 늘었다고 평가했다.

◇공공데이터 구축하는 청년들, 고용 불안 여전

공공데이터가 일자리 창출과 매출 증대 등에 기여했지만 해결할 문제도 산재한다. 특히 공공데이터를 구축하는 일경험 수련생(구 청년인턴) 처우와 데이터 품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2019년부터 공공데이터 일경험 수련생 사업을 매년 시행해오고 있다.  2020년에는 8440명을 선발했는데 16.6%가 1개월 교육과정에서 이탈해, 7037명이 공공데이터 구축에 3개월간 투입됐다. 근무기간에는 25.6%가 포기했다. 최저시급 수준의 급여와 정규직 취업으로 연계되지 않는 점이 주요 원인이었다.

정부는 중도포기자가 속출하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에는 채용 규모를 4800명으로 줄이고, 교육과정과 근무기간을 총 6개월로 늘렸다. 중도포기율은 5.6%로 대폭 감소했지만, 급여 수준이 낮고 취업 연계가 보장되지 않는 부분은 여전했다.

정부는 올해도 일경험 수련생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채용 규모에 비해 데이터산업 현장의 일자리 수요가 적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일자리 안정을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뉴스로드 김윤진 기자psnalis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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