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원 위대한상상 대표 /요기요 제공
서성원 위대한상상 대표 /요기요 제공

[뉴스로드] 배달플랫폼 '요기요'가 5일 직원들에게 지역 차별 발언과 막말을 한 C레벨 A임원에 대한 최종 징계를 결정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당시 이 임원은 “눈에 힘 빼라, 이것들이 감히 나를 신고해. 내가 누군줄 알고, 나는 사모펀드에서 내려온 사람이다”라는 말을 했다. 이와 더불어 일부 직원에게는 “00 지역 출신 수준 알만하네”와 같은 지역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회사 직원들은 “회의 때마다 반말과 고성이 이어졌고, 직원들의 일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본인의 스케줄에 맞춰 급작스러운 회의를 잡는 등 업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최근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은 이에 대해 지난 7월부터 관련 내용을 내부 조사했다. 조사 기간만 한 달 이상 소요됐다. 그럼에도 직원들에게 구체적 징계 내용은 공유하지 않았다. 징계 처분 결정 소식만 전했다. 

서성원 위대한상상(요기요) 대표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도 관련 내용은 없다. 서 대표는 "회사와 경영진은 본건의 의미를 진지하고 중요하게 받아들이며, 회사를 대표하여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며 "회사는 어떠한 경우라도 직장 내 괴롭힘 행위 및 차별 그리고 동료를 존중하지 않는 행위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모 임원이 회사를 떠나는지, 남는지조차 공유하지 않았다. 이에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다. 익명을 요구한 직원은 "대표가 존중과 신뢰의 중요성을 말하면서 구체적 내용은 단 하나도 공유하지 않는다. 폭언으로 퇴사한 직원들만 억울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위대한상상 측은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구체적 징계 내용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은 A임원에 대한 징계 조치를 결정하고 이를 전 직원에게 공유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최근 불거진 해당 사안에 대해 엄중히 생각하고, 내부조사는 물론 외부기관을 통해 철저한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해당 관련자에 대해서는 최종 징계 결정하였으며, 사규에 따라 엄중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위대한상상은 지난 2일 이사회를 열고 징계 건을 논의했다.

한편,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10월 CDPI컨소시엄(GS리테일,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 퍼미라)에 인수됐다.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는 글로벌 PEF 운용사고, 퍼미라는 유럽계 사모펀드다. 두 업체 지분율은 70%에 달한다. 전략적투자자(SI) GS리테일 지분율은 30%에 불과하다. 

요기요는 "이번 일을 계기로 그동안 소홀하거나 미흡했던 조직문화 전반에 대해 적극 재점검해 임직원 간의 원활한 소통과 공감 속에 일할 수 있는 조직으로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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