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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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인천시 중구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토지 인도를 위한 강제집행을 17일 시도했다.

인천지법 집행관실은 이날 오전 8시께 '스카이72' 골프장 기존 운영사가 골프장 부지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돌려주지 않아 강제집행을 시작했다.

집행관실 직원들이 스카이72 골프장 바다코스 입구에서 내부 진입을 시도했으나, 골프장 안에서 식당 등을 운영하는 시설 임차인 측이 용역업체 직원 500명가량을 고용해 맞섰다.

이 과정에서 소화기가 뿌려지고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용역업체 직원들은 '좌파 정권 입찰비리 수사 촉구', '공동점유자 불법 집행 시도 즉각 중지' 등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었다.

이날 바다코스 입구 주변에는 보수단체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회원들도 모여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1,500명 가량의 인원이 참석해 스카이72 신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입찰 비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강제집행은 인천공항공사가 기존 골프장 운영사인 주식회사 스카이72를 상대로 낸 '부동산 인도 등 소송' 상고심에서 최종 승소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스카이72는 골프장 부지를 인천공항공사에 넘겨줘야 하는데, 후속 운영사 선정과 관련한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부지를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법원 집행관실 관계자는 "원고 승소 판결이 났기 때문에 채무자는 마땅히 원고에게 (골프장) 부지를 넘겨줘야 한다"며 "토지 인도를 집행하기 위해 왔고 세입자들의 정당한 점유권은 보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임차인 측 법률대리인인 이성희 법무법인 천고 변호사는 "골프장 소유권이 바뀌었다고 강제 집행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신규 사업자는 고용 승계를 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 사업자나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받은 연락은 없다"고 주장했다.

기존 운영사 스카이72는 2005년 인천공항 5활주로 건설 예정지인 인천공항공사 소유지를 빌려 골프장과 클럽하우스를 조성한 뒤 운영했다.

'5활주로를 건설하는 2020년 12월 31일'이 계약 종료 시점이었으나 5활주로 착공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양측은 2년 넘게 법적 분쟁을 벌였다.

인천공항공사는 2020년 9월 스카이72 운영사를 다시 선정하는 공개 입찰을 진행했고, 'KMH 신라레저'(현 KX그룹)가 새 사업자로 선정됐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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