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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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출산율이 0.7명대로 떨어지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를 기록했다.

연간 혼인 건수는 2년째 20만 건을 밑돌았고 처음 엄마가 되는 평균 나이는 33.0세로 OECD 평균 대비 네 살 가까이 많았다.

통계청은 지난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와 '2022년 12월 인구동향'을 발표했다.

작년 합계출산율은 전년 대비 0.03명 감소한 0.78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았고, 2020년 OECD 평균 합계출산율인 1.59명의 절반에 못 미친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OECD 국가 가운데 합계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한국 다음으로 출산율이 낮은 이탈리아의 2020년 합계출산율은 1.24명이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974년(3.77명) 4명대에서 3명대로, 1977년(2.99명) 2명대로, 1984년(1.74명) 1명대로 떨어졌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으로 0명대로 떨어진 이후 2019년 0.92명, 2020년 0.84명, 2021년 0.81명으로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서울이 0.59명으로 가장 낮고 부산 0.72명, 인천 0.75명 순으로 낮았으며, 세종이 1.12명으로 가장 높았다.

작년 합계 출산율은 통계청이 2021년 12월 내놓은 장래인구추계 상 전망치인 0.77명과 유사한 수준이다.

정부는 중위 시나리오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혼인 감소 등의 영향으로 합계출산율이 2024년 0.70명까지 하락한 뒤 반등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더 부정적인 시나리오에서는 합계출산율이 2025년 0.61명까지 떨어진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전년 대비 4.4% 감소한 24만 9천명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가리키는 조출생률도 지난해 4.9명으로 전년 대비 0.2명 감소하며 마찬가지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출생아 수는 30년 전인 1992년 73만 1천명이었으나 20년 전인 2002년 49만 7천명으로 40만명대로 떨어졌고, 5년 전인 2017년 35만 8천명으로 30만명대로 하락했다.

이후 5년 만에 25만명선이 깨졌다.

작년 출생아 24만 9천명 가운데 첫째 아이가 15만 6천명, 둘째가 7만 6천명, 셋째 이상이 1만 7천명이었다.

첫째 아이 수는 전년 대비 5.5% 늘었는데 둘째는 16.8%, 셋째는 20.7% 각각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체 출생아 중 첫째 아이의 비중은 전년 대비 5.9%p 증가한 62.7%로 나타났다.

둘째는 30.5%, 셋째 이상은 6.8%의 비중을 차지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저출생 대응 예산으로 약 280조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체감 효과가 미미한 백화점식 대책이 중구난방으로 이뤄져 저출생 기조를 반전시키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출생 심화 이유로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환경, 사교육비 부담 등과 혼인 자체가 줄고 혼인을 늦게 하는 추세 등이 꼽힌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전년 대비 1천건 감소한 19만 2천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작년 3·4분기에는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혼인이 이뤄지면서 혼인 건수가 조금 늘었지만 그간 계속 감소해왔기 때문에 쉽게 증가로 전환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첫 아이를 낳는 나이는 전년 대비 0.3세 증가한 33.0세로 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고, OECD 평균인 29.3세보다 3.7세 높은 수준이다.

전체 평균 출산연령은 전년 대비 0.2세 증가한 33.5세로, 평균 출산연령은 매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비중은 전년 대비 0.7%p 증가한 35.7%로, 18.7%였던 2012년과 비교해 2배에 육박한다.

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연령별 출산율은 30대 초반이 73.5명, 30대 후반이 44.0명, 20대 후반이 24.0명 순이었다.

35세 미만 연령층의 출산율이 전년 대비감소한 반면 35세 이상 연령층의 출산율은 증가했다.

결혼 후 2년 안에 낳은 출생아 비중은 전년 대비 0.3%p 감소한 31.5%였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newsroad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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