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2023 CEO 인베스터 데이 [사진=기아]
기아 2023 CEO 인베스터 데이 [사진=기아]

기아가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160만대를 포함한 연 43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내놨다.

기아는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2023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주주와 투자자를 상대로 중장기 사업 전략과 재무 목표를 공개했다.

기아가 내놓은 판매 계획은 올해 판매 목표치인 320만대 대비 34.4%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중남미·중동 123만 6천대, 북미 101만 5천대, 유럽 69만 8천대, 한국 52만 8천대, 중국 44만 5천대 등의 순으로 판매계획을 잡았다.

이 중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를 238만대 판매해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55%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첫 전용 전기차인 EV6가 지난해 유럽과 북미에서 '올해의 차' 상을 수상하며 인기를 누린 것을 바탕으로 전기차 판매 목표를 높여 잡았다.

이에 따라 중장기 전기차 판매 목표를 2026년 100만 5천대, 2030년 160만대로 제시했다.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기아는 올해 출시될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와 중국 전략 모델 EV5 등 2027년까지 총 15종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는 전기차 생산거점 다변화 전략도 발표했다.

먼저 오토랜드 광명의 일부 공장을 전기차 제조시설로 완전 개조해 2024년 기아 최초의 전기차 전용 공장을 구축하기로 했다.

내년에 전기차 2종이 이곳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미국에서 2024년부터 현지 전략 전기차가, 유럽에서 2025년부터 중·소형 전기차가, 인도에서 2025년부터 소형 전기차가 생산된다.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신기술 중심의 4대 핵심 상품 전략도 계속해서 시행하고,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 생산도 가속한다.

기아는 2025년 이후 출시되는 모든 신차에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적용하고 무선 업데이트(OTA)를 제공한다.

EV9에는 일정 구간에서 손을 떼고 운전하는 '핸즈오프'가 가능한 3단계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인 HDP를 탑재한다.

또한 오토랜드 화성에 구축될 전용 생산공장을 통해 2025년 중형 PBV 모델을 처음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이 접목된 PBV 로보택시, 식품 배달에 최적화된 소형 PBV, 대중교통 수단을 대체할 대형 PBV도 개발 대상이다.

기아는 2021년과 지난해 연이은 실적 경신에 따라 중장기 재무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2030년 매출 목표는 2022년 실적 대비 84% 증가한 160조원, 영업이익은 122% 증가한 16조원, 영업이익률은 1.6%p 오른 10%가 목표로 제시됐다.

기아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총 32조원을 투자하고 미래 사업 투자 비중도 4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기업 비전인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고객 중심의 가치 창출을 위한 혁신 비즈니스 모델 실행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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