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사진=연합뉴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미국에서의 공장 건설이 대거 늘어났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일(현지시간) 인구조사국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제조업 관련 건설 지출이 1080억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였다고 보도했다.

UBS의 크리스 스나이더 산업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공급망 문제로 제조업체들이 해외에 있는 공장에 대해 재고하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생산 능력이 2015년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특히 IRA와 반도체법의 영향으로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등 미국 내 공장 건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IRA는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규정했다.

반도체지원법은 반도체 기업의 미국 내 투자 장려를 위해 반도체 생산 보조금과 연구개발(R&D) 지원금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미국 내에는 다수의 새 공장이 들어서고 있다.

미시간주 랜싱의 제너럴모터스(GM) 공장 근처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 법인인 얼티엄 셀즈 제3공장이 건설되고 있다.

덴마크의 장난감 제조업체 레고는 멕시코 공장에서 미주 지역에 제품을 공급해 왔는데, 거리 단축을 위해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 공장을 건설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현재 제조업 고용은 민간 부문의 10% 정도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지난 2년간 약 80만 개의 일자리가 생겼다.

그러나 전미제조업협회(NAM)는 80만명의 근로자가 더 필요하며 인력 부족 현상 등으로 제조업 호황이 단절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듀크대 가치 사슬 센터의 게리 게레피 이사는 미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기업은 자사가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한다면서 "일부 조립이나 낮은 기술 생산을 다른 곳에서 할 수 있다면 비용을 어느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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