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 [사진=연합뉴스]
제9차 한·이라크 공동위원회 [사진=연합뉴스]

이라크 정부가 14조원대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혀 한화 건설부문과의 재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우드 알 그라이리 이라크 무역부 장관은 21일 한­·이라크 공동위원회에 참석한 뒤 열린 기자단 인터뷰에서 "수일 내로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문제가 완전히, 최종적으로 해결돼 다른 프로젝트들과 함께 재개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국 기업에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와 이라크는 6년 만에 공동위원회를 열고 인프라, 교통, 항공 등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라크는 1년 간의 정국 혼란 끝에 지난해 10월 대통령을 선출하고 새 총리가 지명돼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알 그라이리 장관은 "새로운 정부는 완전히 다른 정책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며 "투자 기회를 더 투명하게 보장하고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3년 치 예산안이 국회를 통과해 신도시, 항만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비스마야 사업 미수금 문제에 대해선 "그간 여러 애로사항이 있었지만,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 550만평 부지에 주택 10만호와 교육시설, 병원, 도로 등 각종 사회기반시설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총사업비가 101억 2천만 달러에 달한다.

한화건설은 2012년 주택 건설 사업을 수주하고 2015년 사회기반시설 건설까지 따냈다.

그러나 공사비를 제대로 받지 못한 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공사가 사실상 멈추면서 지난해 10월 계약 해지와 철수를 결정했다.

공동위에서 이라크 정부는 새로운 투자사업 800개를 소개하며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라크 정부가 개발 계획과 함께 3년 치 예산을 확보한 상태기이기 때문에 새로운 분위기에서 사업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현재 현대건설이 카리발라 정유공장, 대우건설이 알포 신항만 개발 공사 등의 이라크 국책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3조 3천억원 규모인 바그다드 경전철, 대우건설은 총 53조원을 투입하는 알포 신항만 사업에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원희룡 장관은 "정체됐던 문제들이 해소되면서 수주와 함께 실적으로 연결이 될 것"이라며 "올 한 해 해외수주 목표를 달성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알 그라이리 장관은 "한국 기업은 이라크 내에서 프로젝트 진행 속도가 빠르고 약속을 잘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한국 기업이 이라크에서 존재감을 더 드러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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