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실시간 이슈 검색어' 폐지 [사진=연합뉴스]
다음 '실시간 이슈 검색어' 폐지 [사진=연합뉴스]

다음이 지난 5월 시범 운영에 들어간 '투데이버블'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서비스는 주변에서 관심을 갖고 많이 이야기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발견해 포털에서 추천하는 서비스로, '실시간 검색' 서비스와 비슷하다.

투데이버블은 다음의내부 서비스와 제휴된 뉴스 사이트, 온라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외부 웹페이지를 정보 출처로 하며 다양성을 고려한 보정 과정을 거친다.

투데이버블은 쿼리(검색어 입력)를 배제하고 다음뿐 아니라 웹크롤러를 사용해 공개된 외부 웹페이지에서 데이터를 긁어온다.

다음 측은 "순간적인 검색량이 아니라 분석 기준이 되는 시간을 늘리고, 키워드에 순위를 매기지 않아 실검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업적 목적의 정보나 공인의 사건·사고, 개인의 사생활에 가까운 소식,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주제 등의 키워드는 전달되지 않도록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생활과 안전에 도움이 되거나 사회의 공감대를 확대할 수 있는 주제를 발견하는데 방점이 찍힌 점도 차별화된다고 전했다.

다만 네이버가 비슷한 서비스로 시범 운영 중이던 '트렌드 토픽'은 정치권의 거센 압박에 정식 서비스 시행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출범한 이 서비스는 초거대 인공지능(AI)이 개인의 구독 정보와 네이버 카페·블로그·포스트·동영상 등에서의 검색·문서 클릭 이력을 바탕으로 키워드를 추출해 추천 콘텐츠를 제시하는 서비스다.

이와 관련해 여권 등에서 내년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네이버가 정치적 영향력 제고 등을 시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압박에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달 말 정식 서비스 도입을 철회하겠다는 방침이다.

두 회사가 비슷한 서비스를 놓고 서로 다른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두 포털 서비스의 시장 점유율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다음 달 정기국회가 열리고 이어질 국정감사에서 포털의 실검 서비스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도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어떤 영역에서는 다음의 점유율이 네이버보다 높을 때가 있다"며 "국감 때는 두 회사를 다르게 보지 않고 동일한 관점으로 서비스의 문제점을 지적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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