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백병원 설립자 백인제 박사 / 사진=인제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백병원 설립자 백인제 박사 / 사진=인제대학교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서울백병원이 지난달 31일 폐업을 결정했다.

지난 6월 이사회를 통해 폐원을 결정한 서울백병원은 모든 환자진료를 지난달 31일까지 종료했다.

의사(교수)를 제외한 간호사·행정직 등 서울백병원 소속 직원 300여명은 같은달 29일자로 전원 다른 백병원에 발령났다.

서울백병원 관계자는 “직원의 40% 정도(약 100명)는 인근 상계 백병원이나 일산 백병원으로, 나머지 60%가량(약 150명)은 부산 지역(부산·해운대백병원)으로 발령 났다”며 “노조의 요구에 따라 수도권으로 최대한 많은 인원을 발령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백병원은 서울 도심 상주인구 감소와 대형 병원들의 잇단 설립으로 경영악화를 겪으면서 최근 20년간 누적된 약 1745억원의 적자 부담을 이기지 못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설립자인 백인제가 지난 1936년 경성의학전문학교 외과 주임 교수였던 자신의 일본인 스승의 외과 의원을 인수해 위탁 경영하면서 1941년 '백인제외과병원'으로 정식 개원한 것이 백병원의 시작이다. 

이후 1960년대 들어서 보다 나은 시설의 병원들이 인근에 들어서며 상대적으로 열악한 시설로 인해 위기를 맞았고, 1972년 들어 백낙환 원장이 13층 16개과 140병상으로 병원을 신축하며 당시로서는 최신식 종합병원으로 거듭나기도 했다. 

운영주체인 백병원 이사회는 지난 6월 20일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며 82년만에 역사로 남게 됐다.

[뉴스로드] 김성현 shkim0314@motiv-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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