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세를 몰아 2승, 3승까지 거둘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

서연정 프로의 제12회 KG레이디스오픈 FR 18번 홀 칩샷. 사진=KLPGA
서연정 프로의 제12회 KG레이디스오픈 FR 18번 홀 칩샷. 사진=KLPGA

2023시즌 스물두 번째 대회인 '12KG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44백만 원)'이 지난 3() 사흘간의 혈투 속에 막을 내리면서 10년 만에 우승을 거머쥔 늦깍이 프로 서연정에게 돌아갔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72/6748야드)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는 KG그룹이 주최하고 KLPGT가 주관했다. 주관방송사인 SBS골프와 네이버, LG유플러스, 스포키를 통해 매 라운드 생중계됐다.

다음은 우승자 서연정프로와의 11답이다.

Q. 우승 소감은?

- 올해로 투어 10년 차인데, 앞으로도 우승이 없을 줄 알았다. 이렇게 딱 10년 차에 우승해서 너무 기쁘고 아직 실감이 안 난다.

Q. 최다 출전 우승 기록을 경신했는데, 어떤 기분이었는가?

- 일단 같은 스폰서인 노승의 선수와 우승 경쟁을 해서 감정이 미묘했다. 울음보다는 우승하지 못하는 선수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덤덤하고, 눈물이 들어갔던 것 같다.

서연정 프로의 우승 축하 세리머니. 사진=KLPGA
서연정 프로의 우승 축하 세리머니. 사진=KLPGA

Q. 우승하면 가장 해보고 싶었던 것은?

- 우승자 인터뷰를 가장 해보고 싶었다. 그리고 부모님께 우승자 부모가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부모님이 운영 중이던 식당까지 문 닫고 오셨다. 마지막 홀에서 부모님이 오신 걸 봤는데, 우승의 기쁨을 같이 나눠서 정말 좋다.

Q. 오늘 경기의 승부처는?

- 6번 홀에서 티샷 실수가 나왔는데, 더블보기를 기록해서 많이 흔들렸다. 그래도 캐디가 아직 홀이 많이 남았다면서 괜찮다고 해줬다. 그래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잘해보자는 생각이었다.

Q. 15번 홀에서 버디를 놓쳐서 정신이 바짝 들었다고 했는데?

- 만약 15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으면, 너무 안도했을 것 같다. 버디를 놓쳐서 정신 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덕분에 마지막 홀까지 잘 마무리했다.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서연정 프로. 사진=KLPGA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는 서연정 프로. 사진=KLPGA

Q. 10년의 투어 생활하는 동안 고비가 있었다면?

- 2019시즌 시드 순위전에 갔을 때 골프가 가장 재미없었다. 그런데 그 시기에 김해림 선수와 친해졌다. 평소에 연습도 많이 하고 항상 노력하는 선수라 나를 많이 이끌어줬다. 지금 집을 얻어서 둘이 같이 살고 있기도 하다.

Q. 골프를 그만두겠다는 생각도 했다고?

- 골프를 그만두겠다는 말을 항상 달고 살았다. 원래 내년까지만 하고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승도 없고 많이 지치기도 했는데, 2라운드 때 9언더파를 기록하면서 나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대회보다 더 열심히 쳤다.

Q. 대상시상식에 참가할 텐데, 소감은?

일단 다이어트를 해야 할 것 같다. 대상시상식에 참석하는 다른 선수들을 보면서 많이 부러워했는데, 나도 참석할 수 있게 돼서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Q. 올해 목표는?

- 1승이라는 큰 고비를 넘겼으니 2, 3승까지 거둘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해보겠다.

 

[뉴스로드] 서진수 기자 gosu4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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