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자살 예방사업·초등학생 대상 자살 예방 교육자료 개발 등 신규사업 눈길

2023 자살 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진행된 생명 사람 지킴이 위촉식
2023 자살 예방의 날 기념행사에서 진행된 생명 사람 지킴이 위촉식

[뉴스로드=최태범 기자] 인천시(시장 유정복)가 자살 예방 우수지자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시는 9월 8일 보건복지부의 자살 예방사업 평가에서 전국 1위로 선정됐다. 2021년부터 3년 연속 자살 예방 분야 평가에서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된 바 있어 명실공히 최고의 자살 예방 지자체라 할 수 있다.

2022년 인천시의 자살 예방시행계획 추진실적 평가 결과는 92.5점(총점 100점)으로 전국 17개 시도의 종합 평균 점수(76.1점)를 크게 웃돌았다. 시는 중장기 자살 예방종합계획‘마음에 온(穩), 생명을 온(on) 프로젝트(2021~2025년)’를 수립, 시행 중이다.

안정적인 사회경제적 환경조성, 맞춤형 지역사회 대응체계 강화, 취약계층을 위한 안전망 구축, 고위험군 위기 대응 및 사후 지원까지 인천시가 마련한 4대 전략은 범사회적 자살 예방 환경조성부터 맞춤형 자살 예방 서비스까지 촘촘하다. 

추진실적 평가에서 보건복지부는 인천시가 다양한 통계자료를 활용해 지역의 자살 현황에 대한 분석을 구체적이고 타당하게 진행한 점, 지역 현황과 전략, 추진과제의 논리적 연결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인천시의 32개 관계부서가 자살 예방을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 중이며 구체적인 협력 내용과 역할을 숙지한 183개의 민관조직이 사업에 협력하고 있다. 그중 분야별 생명지킴이 양성사업은 인천시의 특수성에 기반한 사업으로 눈길을 끈다.

생명지킴이는 한국형 표준 자살 예방 교육 프로그램으로 자살 위험에 처한 주변인의 ‘신호’를 인식해 지속적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원에 연계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시는 택시·약국·의료기관·학원·간호사·종교단체 등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해 자살 예방을 위한 안전하고 촘촘한 그물망을 구축했다. 시작은 2017년 생명사랑 택시 운영이었다. 인천시에서 최초로 시작한 생명사랑 택시는 2018년 전국 자살 예방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후 울산시, 논산시 등 여러 지자체에서도 도입·운영했다. 자살 예방 교육을 수료한 생명지킴이는 택시 외부 및 내부에 홍보물을 비치하고 어려움을 겪는 승객에게 도움 기관을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2017년 172대로 시작한 생명사랑 택시는 2023년 8월 기준 661대로 늘어 생명의 소중함을 전파하고 있다. 

시는 앞으로 기존 사업에 1인 가구 고위험군 선별검사와 심층 상담 등을 추가해 올해 1인 가구 자살 예방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아울러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살 예방 교육자료도 개발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자살 생각이나 시도가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아직 높지 않으나 잠재적인 위험 요인 경험으로 인한 표출 가능성이 있고 이를 간과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인천시는 효과적이고 연속적인 자살 문제 예방 교육을 운영해 생명 존중 의식을 확산한다.

이 밖에도 인천시는 생명 지킴 전화 운영, 자살 예방 시설물 설치·점검 등 교량 자살 예방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법률·장례·사례관리 등 원스톱 서비스로 자살 유가족의 2차 자살을 예방하고 일상생활 복귀를 지원한다. 

신남식 보건복지국장은 “지역자원을 활용해 촘촘하고 견고하게 연결한 지역 네트워크는 인천시가 가진 강점”이라며 “이를 활용한 자살 예방 환경조성과 맞춤형 자살 예방 서비스 제공 등 생명 존중 도시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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