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증가 [사진=연합뉴스]
현금 증가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작년 대비 62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연구소가 500대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278개 기업의 현금 보유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6월 말 기준 총 294조 825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대비 62조 2336억원 늘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이익잉여금은 52조 8621억원 증가해 현금 증가 규모가 더 컸다.

현금 증가분의 64.8%는 삼성전자의 몫으로, 삼성전자의 현금 보유량은 전년 대비 40조 3367억원 증가한 79조 9198억원이었다.

삼성전자 외에도 현대자동차, LG에너지솔루션 등 9곳의 현금 보유량이 1년 새 1조원 이상 늘어났다.

현대차는 20조 7777억원으로 4조 6483억원 늘렸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4조 8602억원으로 2조 8767억원 늘렸다.

SK에너지, 두산에너빌리티, LG화학, SK하이닉스, 삼성물산, 현대삼호중공업 등도 현금 보유량을 1조원 넘게 늘렸다.

반면 HMM과 KT는 현금 규모가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HMM은 올해 1조 6977억원으로 1조 7361억원 줄었고, KT는 1조 8055억원으로 1조 162억원 감소했다.

김경준 CEO스코어 대표는 "기업 대다수가 이익잉여금 증가액 이상으로 현금을 늘려 가용 자원을 확보한 상태"라며 "불안정한 경제 탓에 기업들이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ekgp8089@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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