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꿈치 뚫린 양말 구멍이 무심코 나에게 들켰을 때
발이 오지의 저녁을 끌어당긴다”

슬픈 노래를 거둬 갔으면
슬픈 노래를 거둬 갔으면

걷는사람 시인선 95번째 작품으로 김창균 시인의 네 번째 시집 '슬픈 노래를 거둬 갔으면'이 출간됐다.

김창균 시인은 1996년 '심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일상적인 사물과 장면 속에서 공연한 한 생애의 심연을 포착하는 것에서부터 시를 써낸다.

시인은 현시대의 사람들에게 만남은 '독'이라며, 서로에게 독을 옮기지 않기 위해 존재가 고독해진다고 말한다.

그의 시에서는 타인의 슬픔에 자신을 내어 주는 행위가 이별을 손쉽게 외면하지 않겠다는 시적 결심이 된다.

시인은 타인의 슬픔을 끌어안음으로서 무수한 이별과 슬픔 뒤에 올 웃음의 가능성을 꺼낸다.

추천사를 쓴 심재상 시인은 저자에 대해 "남방의 동백꽃까지 빌려다 슬픔의 시를 쓰고야 마는 북방의 시인, 한사코 낡고 오래된 슬픔을 온몸에 들이고 살아가는 ‘북족의 서정 시인’"이라고 표현했다.

 

시인 김창균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나 1996년 '심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녹슨 지붕에 앉아 빗소리 듣는다', '먼 북쪽', '마당에 징검돌을 놓다'를, 산문집 '넉넉한 곁'을 냈다. 제1회 선경문학상을 수상했다.

 

[뉴스로드] 뉴스로드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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