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사진=연합뉴스]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사진=연합뉴스]

키움증권이 황현순 대표이사 사장의 자진 사임을 9일 공식 발표했다.

키움증권은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황현순 사장이 대규모 미수 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황 사장은 영풍제지 미수거래와 관련한 리스크 관리 소홀과 그로 인한 4천억원대의 손실 발생 등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느끼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오는 16일 열릴 정기 이사회에서 황 사장의 사임 의사에 따른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떠안아야 할 손실은 4333억원으로, 이는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인 4248억원보다 많다.

고객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할 수도 있으나, 미수금이 발생한 계좌 대부분이 영풍제지 한 종목에만 대량의 미수를 사용한 주가조작 세력 계좌로 의심되면서 실제 회수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황 사장은 지난 2022년 1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돼 올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연임됐으나 회사가 두 차례 주가조작 사건에 휘말리면서 8개월 만에 물러난다.

키움증권은 지난 3일 대표이사 인사에 대해 "논의가 없으며 그 밖의 사안에 대해서도 결정된게 없다"고 강조했었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이용한 '라덕연 사태'와 영풍제지 사태 등 올해 주가조작 의혹에 잇달아 연루됐다.

[뉴스로드] 이다혜 기자 ekgp8089@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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