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홀딩스 로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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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국세청이 한일시멘트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국세청은 지난달 하순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한일시멘트 본사 등에 투입하고 세무조사 관련 자료 등을 예치했다.

서울국세청 조사4국은 주로 기업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에 관한 혐의 또는 첩보가 있을 때 조사에 착수한다.

국세청은 이번 세무조사에서 2018~2022년까지의 회계연도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세무조사 대상은 한일시멘트와 한일홀딩스, 한일인터내셔널, 한일L&C 등과 그룹의 거래처로 알려진 업체 등으로 확인됐다.

지주사인 한일홀딩스는 한일시멘트 60.9%, 한일인터내셔널·한일L&C 100%의 지분을 가지고 지배하고 있다.

허기호 회장은 한일홀딩스 최대 주주로 지분 31.23%를 보유하며 그룹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

허정섭 명예회장이 16.33%, 허정미 3.08%, 허동섭 2.74%, 허남섭 2.68%, 허기준 1.57%, 허기수 1.15%, 허서연·허서희 0.94% 등 허 회장 일가가 지분의 6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로 한일홀딩스·한일시멘트와 각 계열사·거래처간 거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금 탈루 여부를 들여다볼 것으로 봤다.

특히 2018년 지배구조 개편 전후 과정 등을 살펴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재 주가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허기호 회장과 회사 임원 등을 이번 조사에 관련짓기도 했다.

허 회장은 한일시멘트와 HLK홀딩스의 합병 당시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허 회장 등은 2020년 5월 HLK홀딩스와 한일시멘트 합병 과정에서 합병 법인의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한일시멘트 주가를 인위적으로 낮춘 혐의를 받는다.

특사경은 2021년 4월 수사를 마무리하고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송치했고, 검찰은 그 해 11월 이들을 재판에 넘겼다.

그러나 지난해 열린 재판에서 허 회장 측 변호인은 “주식 보고 의무 위반과 관련한 혐의만 인정하고 나머지는 모두 부인한다”고 밝혔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세무조사 배경 등에서는 알지 못한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뉴스로드] 홍성호 기자 newsroad01@newsro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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