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성향은 보수…與, 후보 난립이 오히려 문제
민주당 최인호, '재선 피로감' 과제

왼쪽부터 최인호, 김척수, 경윤호, 조승환, 정호윤
왼쪽부터 최인호, 김척수, 경윤호, 조승환, 정호윤

부산 사하갑은 21대 총선에서 득표율 0.9%포인트 차이로 희비가 갈린 부산의 최대 격전지였다. 당시 현역이던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후보는 재도전에 나선 미래통합당 김척수 후보와의 승부에서 697표차 초접전 끝에 재선을 따냈다.

22대에도 피 튀기는 승부가 예상된다. 여든 야든 한눈팔면 지는 곳이다.

야당 후보는 최인호 의원으로 사실상 결정된 반면 여당은 후보들이 넘친다. 국민의힘으로선 후보군을 잘 정리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거론되는 후보는 김척수 당협위원장, 경윤호 한국자산관리공사 상임감사,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장실 한국관광공사 사장, 정호윤 전 대통령실 행정관, 김소정 변호사 등이다.

출마신호탄은 정호윤 전 행정관이 쏘아올린다. 그는 오는 16일 오후 사하구청 제2청사 대강당에서 '가짜와의 전쟁' 출판기념회를 열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사하구에 있는 대동중과 동아고를 나온 그는 대통령실에서 인사검증 업무를 맡아 행정관들 중에서도 핵심으로 통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김척수 위원장이 공천을 받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를 낮게 보고 있다. '친윤'과 뚜렷한 연결고리가 없는데다 보수당이 두번이나 공천을 받고도 진 후보에게 다시 공천을 준 전례가 없는 탓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문제는 사하갑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건 김척수 위원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라며 "이 경우 국민의힘이 필패 구도가 된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을 지낸 경윤호 감사도 초등 및 중학교 시절을 보낸 사하갑 출마를 일찌감치 확정했다. 경 감사의 경우 대통령실 비서관 근무가 1개월 남짓인 것으로 알려져 '친윤'으로 분류할지는 애매한 구석이 있지만, 오랜 정당인 생활로 국민의힘 내에 그의 지지세가 상당히 강하다.

중영도와 사하갑 출마설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하갑으로 방향을 틀 가능성이 높아진 것도 변수다. 중영도에 '친윤'인 박성근 전 총리비서실장이 사표를 내며 사실상 출마선언을 하자 지역정가에서는 "친윤 사이에 구획정리가 된 것 아니냐"는 소리가 들린다.

여기다 김소정 변호사도 지역 활동을 이어가며 출마를 가늠하고 있다.

후보가 넘치는 것 만큼이나 국민의힘은 사하갑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최인호 의원이 중앙정치무대에서 활약하며 체급을 불려온 것은 맞으나 그만큼 지역에서 피로도 또한 높아졌다는 것이다.

문제는 제대로 된 '카드'여야 한다는 것이다. 전략공천으로 갈지, 아니면 경선으로 할지 아직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사하갑의 민주당 지지세가 약하다고 해도 어쨌든 최인호 의원이 두번이나 내리 뱃지를 단 것은 그만큼 맷집이 강하기 때문"이라며 "적당히 대응하다가는 3연패를 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로드] 이주환 busan786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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