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에서 김태호, 조경태, 이채익 등 거론
인근 양산갑 조국 등 전략출마 여부와 '연동' 가능성

왼쪽부터 김두관, 한옥문, 윤종운.
왼쪽부터 김두관, 한옥문, 윤종운.

 

지난해 6월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경남 양산에서 압승을 거뒀다. 양산시장 선거 승리에 더해 양산시의원 19석 가운데 11석을 차지했다.

양산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곳이다.

하지만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양산을' 선거구에서  뱃지를 다는 데 성공하며 깃대를 꽂았다.

김 의원은 경기도 김포에서의 당선에 이어 21대 총선에서 양산으로 자리를 옮겨 국민의힘 소속 나동연 현 양산시장과 접전을 벌인 끝에 당선됐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서도 지역구를 옮기지 않고 그대로 출마할 것이 확실해 보인다.

김 의원은 '이장 출신'으로 군수, 행정자치부 장관, 경남도지사 등을 지낸 덕에 인지도가 높은 것이 강점이다.

김 의원에 대한 당내 도전자는 박대조 전 양산시의원이다. 박 전 시의원은 "'이재명의 복심' 박대조, 어렵고 힘든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따뜻한 국회의원이 되겠다"며 뛰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한옥문 현 당협위원장과 윤종운 중앙위 해양수산분과위원장이 나섰다.

한옥문 위원장은 양산시의회 의장, 경남도의원 등을 거쳤다. 최근 양산시 웅상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린 그의 '붉은 지붕' 출판기념회에는 양산시민 1000여명이 모여 세가 만만찮음을 보여줬다.

윤종운 위원장은 농협 양산기업금융 지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청정냉동 대표로 일하고 있다. '흙수저' 출신인 윤 위원장은 양산 웅상지역에서 물류업체를 운영하면서 매년 지역내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나눔후원활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정가의 관심은 김두관 의원에 맞선 '필승카드'로 국민의힘에서 전략공천이 이뤄지느냐에 쏠리고 있다.

거론되는 인물은 경남도지사를 지낸 3선의 김태호 의원(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5선의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 3선의 이채익 의원(울산 남갑) 등이다.

김태호 의원의 경우 경남도지사 출신 간의 '빅매치'라서 점에서, 그리고 김 의원이 차기 대권주자로 부상하기 위해서는 험지 출마를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이름이 오르내린다.

조경태 의원은 당내 '뉴시티 프로젝트 특위' 위원장으로, '메가 부산'을 책임질 인사라는 측면에서 양산 출마 적임자로 꼽힌다.

또 이채익 의원은 양산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초등 및 중학교를 다닌 '토박이'라는 점에서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러한 차출설에 대해 당사자들은 부인하거나 일부는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사자와 협의가 전혀 없는 '억지춘향'식 논리라는 것이다.

전략공천설은 국민의힘 인사가 뱃지를 달고 있는 '양산갑'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 중량급 인사를 내세울 경우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산갑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무는 곳으로, 상징성 때문에라도 야권이 당선을 벼르고 있는 지역구다.

정가 관계자는 "양산이 문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간 대리전 성격을 띠는 지역이란 측면에서, 그리고 낙동강벨트의 핵심지역이라는 점 때문에 갈수록 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며 "어떻게 출마진형이 짜여질 지 마지막까지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로드] 이주환 busan786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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